[사진 제공 - 외교부]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사의 표명 하루 전인 28일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 기관장 –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다.(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 제공 - 외교부]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부임했던 이종섭 대사가 사의를 표명,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를 수용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이종섭 주호주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종섭 대사는 변호인 김재훈 변호사를 통해 사의 표명에 대해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사 임명에 대해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종섭 대사는 21일 갑작스레 소집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일정 참석 등을 이유로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전날 ‘방산협력 관계부처 기관장 –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는가 하면,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방문 일정과 다음달 1~3일 방산기업 현장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후 호주 귀임 일정에 대해 밝히지 못한 상태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총선 민심에 떠밀린 ‘울며 겨자 먹기식 사의’일 뿐”이라며 “어차피 이럴 걸 왜 임명해서 국가를 망신시켰느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진실규명이 진심이면 사건 연루자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채상병, 이종섭 양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이종섭 전 대사에게 “빨리 소환 하라는 헐리우드 액션 말고 공수처에 제출 안 한, 쓰던 휴대폰부터 내놓고 공수처 조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쐐기를 박고 “피의자 이종섭을 호주로 도피시키고 외교 망신까지 초래한 이 모든 사태의 장본인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적 대국민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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