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부임 11일만에 급거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방산협력 관계부처 기관장 –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했지만 다음주까지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국회의원 선거 전에 귀임할지 주목된다.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준비 업무도 예고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등 관련부처는 28일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산업통상부 안덕근 장관, 방사청 석종건 청장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이준호 주카타르 대사,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한 합동회의가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외교부 17층 상황실에서 개최되었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산업통상부는 차관이 대리참석했다가 뒤늦게 장관이 결합했다.
외교부는 “오늘 개최된 회의는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과 우리 방산수출 관련 정책과제들을 중심으로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각국 방산시장 현황, 우리 방산 기업들의 기회요인 및 수출·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 방안 및 향후 방산협력 파트너십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집중 토의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관심은 이종섭 대사의 귀임 일정에 쏠렸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종섭 대사를 포함한 6개국 공관장들은 이번 공관장 회의 일정 이후에도 공무 수행을 위해서 국내에 조금 더 체류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계기에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방문 일정과 다음달 1~3일 방산기업 현장 방문 일정이 있다고 확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일정은 방산부문의 특수성과 보안 문제 때문에 미리 공개를 못 한다”며 “어느 정도 공개할지 유관부처와 계속 협의 조율중에 있다”고 말하고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2~2023년 방산 수출액이 직전 2개년(2020~2021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과거와 다른 대처가 필요해 처음으로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소집했다는 입장이지만 이종섭 대사의 귀임 일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섭 대사는 이날 합동회의 참석차 외교부에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언제까지 국내에 체류하나’, ‘공수처 조사를 다 받고 출국할 예정인가’ 등의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받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 부임차 출국했다가 지난 21일 이번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6개국 공관장의 부재로 외교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별로 차석이 대사대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출장 와 있는 공관장들도 현지 공관 차석으로부터 수시로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보고받고 있고 지시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 등은 이례적으로 이날 합동회의 결과를 상세히 담은 공동보도자료와 사진을 공개하고 “정부의 방산수출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