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중행동은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방패'가 시작되는 4일 광화문 미국대사관앞에서 '대북선제공격훈련'이자 '극도로 위험한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민중행동은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방패'가 시작되는 4일 광화문 미국대사관앞에서 '대북선제공격훈련'이자 '극도로 위험한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과 미국이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연합군사연습인 '자유의방패'(프리덤실드, FS)를 시행한다.

전국민중행동,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겨레하나 등 시민단체들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과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 등에서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FS연습이 '대북 선제공격훈련'이자 '핵 대결이 일상화된 한반도를 언제든지 핵전쟁의 무덤으로 만들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전쟁연습'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중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4년들어 한미 양국의 군사연습이 없던 날은 단 5일에 불과할만큼 여러 형태의 선제타격 전쟁연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늘부터 14일까지는 '프리덤실드'가 진행되고 이와 더불어 야외기동훈련도 강도를 높여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면서 "9.19남북군사분야 합의마저 사라진 지금의 한반도는 작은 군사적 행동 하나도 상호 '도발'로 간주되고 부분적 충돌이 국지전과 전면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한 위험천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을 반대한다. 윤석열 정부의 전쟁 조장 행위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FS훈련에서 북한 정권 붕괴및 안정화 작전, 후방침투 등에 중점을 두고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전례없는 규모로 전개되기도 한데다가 남북관계가 단절된 지금 그보다 더 수위를 높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부분적 충돌을 일이킬 위험성이 매우 높고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이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지금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게 한반도라고 한다"며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전쟁의 주범은 미국. 미국은 전쟁을 일으켜야만 살아가는 나라"라고 직격했다.

또 "일극 패권을 유지하고 전쟁으로 인한 군수산업체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한 전 세계 전쟁의 한복판에 한반도가 서 있다. 남북 간에도 채널이 전면 중단되어 있고, 남북 당국자 간에 극심한 말 폭탄이 오고 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하면서 "이런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미군사훈련은 바로 불쏘시개가 되어 한반도를 전쟁터로 변화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평화를 가져오고 국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될 정권이 미국의 의도를 떠받들어 돌격대 노릇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행정부장관,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4월 10일 총선 이후 만약 한반도 전쟁을 부추기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 힘이 국회에서 다수가 된다면 한반도 전쟁 분위기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22대 국회는 평화의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FS연습기간 한미 당국은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 해, 공, 사이버, 우주 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북핵 위협 무력화'에 중점을 두고 '한미가 발전시키고 있는 북핵위협 대응작전 개념을 적용하여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방지하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한미 상호 운용성 확대와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연합 공중강습훈련, 연합 전술 실사격훈련, 연합 공대공 사격 및 공대지 폭격 훈련 등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총 48회의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참가 병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이고 야외 기동훈련 횟수는 두배 정도 늘어난 수준.

이날부터 해군(연합작전본부)과 공군(항공우주작전본부)에서 한미 병사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한미 공군은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을, 병무청은 유사시 전시 임무 수행능력 숙달을 위한 '2024 병력동원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FS에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12개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하고, 정전협정에 의거해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참관한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FS훈련은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단계의 전쟁연습'이며, 12개 유엔 회원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무덤에 묻힌 유엔사를 현실적으로 '파묘'하여 본격 시동을 하려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무력으로는 절대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고 하면서 "전쟁을 부추기는 가증스러운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미국대사관앞에서 1인 평화연설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겨레하나는 파주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평화위기 파주 비상행동'과 함께 FS훈련기간 비상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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