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은 1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3.1운동 105주년, 조선학교 차별중단 요구! 집중 금요행동(459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우리학교 시민모임]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은 1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3.1운동 105주년, 조선학교 차별중단 요구! 집중 금요행동(459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우리학교 시민모임]

“우리는 일본 식민지배의 제대로 된 청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사죄를 받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3.1운동 105주년을 맞은 1일 오후 1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은 ‘3.1운동 105주년, 조선학교 차별중단 요구! 집중 금요행동(459차)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식민지배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산이 없었기에, 우리는 10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분단된 상태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놓여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일굴욕외교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고교무상화’제도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제도’에서 조선학교를 제외시키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이어가려는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을 제도적 탄압을 통해 말살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과 재일동포들이 각종 혐오범죄에 노출되고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처벌하지 않으며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정부는 식민지배 사죄하고, 재일동포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정부의 재일조선인 탄압이 중단될 때까지 국제사회의 양심있는 인사, 단체들과 더불어 끊임없이 요구하고, 더 넓은 연대를 펼쳐갈 것”이라며 “우리는 민족의 진정한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분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일본 정부를 향해 발언했다. [사진 제공 - 우리학교 시민모임]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일본 정부를 향해 발언했다. [사진 제공 - 우리학교 시민모임]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일본은 단 한 번도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사과 역시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일본은 더 늦기 전에 제국주의 침략행위와 식민침탈이라는 범죄행위를 제대로 사과하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일동포들은 강제징용 등 일본의 수탈로 인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들의 후손”이라며 “일본정부는 재일동포에 대한 모든 탄압을 중단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타국에서나마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민족교육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이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금요행동’은 일본 정부가 고교무상화 적용 대상에서 ‘조선학교’ 만을 제외시키자 일본에서 조선학교 출신 학생들이 법적 소송과 ‘금요행동’을 벌이고 있는데 호응해 국내에서도 2014년 12월 시작돼 이번이 459차가 됐다.

이날 집중 금요행동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통일위원회,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농민의길, 한국진보연대 등 관련 단체들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문(전문)

우리 민족의 자주를 짓밟고, 훼손하는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

1919년 3월 1일, 우리민족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거부하고 전 세계앞에 당당히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식민지배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산이 없었기에, 우리는 10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분단된 상태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놓여있다.

윤석열 정부의 등장 이후 일본 정부는 더욱 노골적으로 ‘역사지우기’ 행보를 밟아나가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일본 군마현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 추도비’ 철거 사건, 더욱더 노골화된 독도 영유권 주장, 식민지배 및 강제동원 부정을 위한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정부는 끊임없이 자신들의 과거를 미화하며 식민지배의 역사를 지워나가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일본에 정착하게 된 재일조선인에 대한 탄압 역시 조선이 해방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고교무상화’제도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제도’에서 조선학교를 제외시키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이어가려는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을 제도적 탄압을 통해 말살하려 하고 있다. 조선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과 재일동포들이 각종 혐오범죄에 노출되고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처벌하지 않으며 묵인·방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동원 굴욕해법을 추진하는 등 대일 굴욕외교로 일관하며 일본정부의 식민지배 부정과 우경화에 한 몫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민족자존을 위해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의 자랑스러운 항일의 역사마저 지우고 있으며,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을 뒷받침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며 적대와 냉전대결을 강요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경고한다.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지난 역사를 지우고 싶겠지만, 조국의 자주를 위해 피 흘리며 싸워 온 우리의 역사는 너희들의 뜻대로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워 온 우리 민족의 수많은 투쟁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라.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해 싸워 오신 수 많은 분들의 뜻을 되새기며, 함께 다짐한다.
우리는 일본 식민지배의 제대로 된 청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사죄를 받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일본정부의 재일조선인 탄압이 중단될 때까지 국제사회의 양심있는 인사, 단체들과 더불어 끊임없이 요구하고, 더 넓은 연대를 펼쳐갈 것이다.
우리는 민족의 진정한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분투할 것이다.

- 일본정부는 식민지배 사죄하고, 재일동포 탄압을 중단하라!
- 윤석열 정부는 대일굴욕외교 당장 중단하라!

2024년 3월 1일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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