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 평화통일시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1일 오후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굴욕외교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심판! 3.1운동 105주년 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남측위,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 평화통일시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1일 오후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굴욕외교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심판! 3.1운동 105주년 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강제동원 굴욕해법에 의한 한일관계 개선 거부 △자위대 한반도 진출과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 반대 △'힘에 의한 평화', '자유의 북진정책' 거부 △전쟁을 부르는 한미전쟁연습과 대북전단 살포 반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3.1운동 105주년 자주평화대회'에서 낭독된 자주평화선언문의 중심 내용이다.

자주평화대회를 주최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 평화통일시민회의,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은 "불의한 외세와 권력에 맞서고자 했던 3.1운동 정신을 올바로 계승"하겠다며,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파괴하는 이들을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굴욕외교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심판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3.1운동 민족자주, 독립운동 정신 계승 △역사정의, 주권, 평화 수호가 구호로 제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5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는 '파트너'이며,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른 기조이다.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멸의 주적으로 규정"한 북한을 '개탄'한다며,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통일"이라고 한 대통령의 대북 인식과 태도에도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3.1운동의 뿌리는 '자유주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주'와 '독립을 위한 주권' 회복에 있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왼쪽부터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일촉즉발의 한반도,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라는 주제의 발언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3월에 실시되는 '자유의 방패'연습을 비롯하여 한반도를 전쟁기지로 만드는 일체의 군사행동을 반대하며, 4월 총선을 통해 반민주, 반평화, 반통일로 역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한미일 신냉전동맹체제를 동북아시아 공동평화안보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민의 평화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3.1절 105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생명위기를 극복하고,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 통일을 향한 한민족공동체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오늘의 3.1운동, 주권재민의 역사를 중단없이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3.1운동 10주년, 자주의 정신을 이어 받자'는 주제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던 안국동 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친일 본색이 점점 본격적으로 진행돼 나가는 걸 보면 광화문광장의 이순신장군 동상마저 없애버리려고 할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무장독립운동 외에도 외교, 교육, 문화운동 등 모든 독립운동이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기념사는 이승만 재평가를 위한 명분 축적용 술수라는 인식인 셈이다.   

이 고문은 또 "다가오는 총선에서 윤석열집단의 입법부 장악을 막지 못하면 욱일기를 앞세운 자위대가 광화문을 지나가는 꼴을 봐야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3.1정신을 기리고 민족해방, 자주독립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분투가 3.1정신을 되살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일제에 부역하며 호의호식하고 제국주의 파시스트들과 독재자에 빌붙어 동족을 탄압하고 무참히 도륙했던 자들이 과거를 세탁하고 다시 일어나 권력을 휘두르며 자유민주주의를 참칭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역사는 부정당하고 민주주의는 퇴행했으며 평화는 위태로워졌고, 상식과 정의, 인권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가히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가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시민들에게는 "일제의 한반도 불법강점과 식민지 민중수탈에 저항하며 주권을 되찾고 평화와 공존의 질서를 새로 세우고자 했던 3.1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부당한 지배와 불의한 권력에 분연이 맞서 싸웠던 자랑스러운 민족의 역사를 지켜내자"고 당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제 36년간 나라의 자주권을 잃었을 때 노동자들은 강제징용으로 끌려가서 죽었고, 노동자들이 자주권을 지키지 못해 전쟁으로 내몰렸을 때 가장 먼저 총알받이로 희생되어 왔다"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미일동맹은 전쟁동맹이며, 한반도의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공멸을 의미할 뿐"이라고 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 자주요, 윤석열 정권을 몰락시키는 것이 애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진보연합, 진보대학생넷, 대학생겨레하나,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회원들이 자주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학생진보연합, 진보대학생넷, 대학생겨레하나,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회원들이 자주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을 지나 조계사를 거쳐 미국대사관까지 도심행진을 하고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을 지나 조계사를 거쳐 미국대사관까지 도심행진을 하고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 앞 마무리 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 앞 마무리 집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극단 경험과상상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극단 경험과상상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발언 (전문)

우리의 3.1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의 인민대중은 비록 황권과 국권은 상실되었어도 민권은 살아있다는 각오로, 주권재민의 기치를 들고,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없이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오늘 우리의 3.1운동은, 분단냉전군사동맹의 덫에 걸린 채, 식민과 분단의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총체적인 생명위기의 현실 속에서, 식민근대성과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고, 한반도에 온전한 해방, 자주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자주와 평화통일과 민족대단결을 기본노선으로, 남북정상들의 공동평화선언을 실현하므로, 한반도에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존시대를 열기 위한 우리의 3.1운동은, 윤석열 식민분단정권과 한미일 동맹세력에 의해 억압받고 파괴되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평화가 삭제되고 민족이 지워졌다.  통일이 사라지고 삼천리가 잘려 나갔다.  자주평화통일의 깃발이 내려지고, 이제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70년 정전체제 아래,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 관계만 남았다.

윤석열 정권은 지금 이 시간에도 확장억제를 명분으로 전쟁을 극한적으로 자극하는 한미, 한미일, 유엔사 다국적연합훈련 등 강도 높은 전쟁연습을 도모하고 있다.

9.19군사합의가 폐기된 위기상황에서, 서해5도와 접경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선제공격단계에서 점령통제단계에 이르는 전쟁연습을 도모하므로, 한반도를 초토화시키는 전면전, 핵전쟁을 야기하는 국지전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북한체제를 모욕적으로 비난하며, 접경지역일대에서 통일부의 비호 아래 대북전단살포를 자행해온 반북극우단체들이, 드론을 동원한 전단살포를 실시한다면, 이는 군사충돌을 유도하는 적대행위가 될 것이다.

대화는 중단되면 안된다.  평화는 지체되면 안된다.  평화는 평화적 수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대화를 위해 적대적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를 위해 적대정책을 공동번영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전쟁정치와 체제경쟁을 중단하고, 화해와 상생의 남북연합체를 구성하기 위한 상호인정과 민족적 연대가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인민대중과 자연의 생명안보를 유린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도, 전쟁을 정당화하는 그 어떤 정치적 군사적 명분도 거부하며, 한반도의 생명평화를 위해 온몸을 던져 투쟁할 것이다.

이제 윤석열 정권과 한미일 동맹세력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모든 적대적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전단살포를 포함한 적대적 대북정책을 철회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재개하라!

남과 북, 한민족공동체를 공멸 시키는 핵전쟁을 초래하는 악마의 정책인, “힘에 의한 평화”정책과 “자유의 북진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상호체제인정과 민족경제를 위한 교류를 복원하라!

남과 북 공히 군비를 축소하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북미수교와 북일수교를 실현하므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고, 주한 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열고, 자주통일의 길을 모색하라!

분단 한반도를 볼모로 잡고, 한미일과 북중러를 갈라 치는 신냉전 전쟁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한미일 북중러를 포괄하는 공동평화안보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라!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3월에 실시되는 “자유의 방패”연습을 비롯하여 한반도를 전쟁기지로 만드는 일체의 군사행동을 반대하며, 4월 총선을 통해 반민주, 반평화, 반통일로 역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한미일 신냉전동맹체제를 동북아시아 공동평화안보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민의 평화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오늘 3.1절 105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생명위기를 극복하고,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 통일을 향한 한민족공동체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오늘의 3.1운동, 주권재민의 역사를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