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브리핑하는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미 국무부 유튜브]
20일 브리핑하는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미 국무부 유튜브]

“내가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답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는데 북일 대화가 이뤄지면 미국과 한국에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정(If)이 너무 많다”면서 이같이 대꾸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고 북한과 관련국 간 대화를 지지한다’던 기존 입장과 다른 미지근한 반응이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의 제안을 알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답변은 모르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우리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것은 물론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왜 그런 제안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아니라 북한이 답할 문제”라고 피해갔다. 

지난 15일 ‘담화’를 통해 김여정 부부장은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하여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당방위권’은 핵·미사일 문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6일 “김여정 씨가 담화를 발표한 것에 유의하고 있지만, 평가를 포함하여 그 이상의 세부사항은 향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다만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일조(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핵·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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