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이날 행사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새로운 높이에서 새로운 투쟁으로 반미자주통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

지난 17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된 (사)양심수후원회 제36차 정기총회에서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구체적으로 반전평화투쟁, 국가보안법·보안관찰법·보호관찰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그리고 비전향장기수들과 ‘평양시민’ 김련희 씨의 송환 등을 촉구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혜순 회장.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혜순 회장.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이날 행사에는 권오헌 명예회장을 비롯하여 김혜순 회장 등 양심수후원회 일꾼들과 더불어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정문식 회장을 비롯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정기총회를 축하해 주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미주 양심수후원회 김시환 회장과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전농 하원오 의장, 범민련 남측본부 이태형 의장,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행사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행사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과 더불어 비전향장기수 양희철 선생의 축시 ‘참된 일 빛나 있어’로 시작되었다.

특히 폐암 4기 진단에 이어 최근 인후암까지 발견되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자주와 통일의 한길에서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권오헌 명예회장도 참석해 뜨거운 심장으로 인사말을 해 주었다.

폐암 4기로 투병 중임에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오헌 명예회장.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폐암 4기로 투병 중임에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오헌 명예회장. [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신원]

총회에서는 제35차년도(2023) 사업평가와 제36차년도(2024) 사업계획 등 총 4개의 안건이 상정되었으며 참석자 전원의 참석으로 의결되었다.

특히, 2024년 사업계획 보고를 통해 미국, 일본 등 외세와 결탁한 윤석열 정권의 무모한 핵전쟁 책동과 이로 말미암은 북의 대남정책의 근본 변화에 주목하여 향후 연대단체들과 함께 반미반전평화운동을 힘있게 전개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양심수후원회 운영에 있어 인적, 재정적 근간인 회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후원회 소식지와 SNS 채널을 활용하여 선전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6.15시민합창단이 총회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 신원]
6.15시민합창단이 총회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박재현 통 신원]

다음은 총회 결의문 전문이다.

 

새로운 높이에서 새로운 투쟁으로 반미자주통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

 

가슴이 뛴다.

민족의 자주성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역사의 갈림길에서 피 끓는 애국의 열정이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분단의 사슬 아래에서 살아 있으나 숨죽여야 했고, 예속의 굴레에서 울분을 삼켜야 했던 치욕의 지난날을 지우고 이제 새로운 높이에서 새로운 투쟁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은 한미동맹으로도 모자라 일본까지 끌어들여 연중 전쟁놀음을 벌이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서서히 증폭된 전쟁위기는 윤석열 정권 들어 언제 터져도 놀랍지 않을 핵전쟁의 목전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군의 핵추진항공모함을 포함한 전략무기는 제집 앞마당처럼 드나들고 있고 이제 일본 자위대 구축함까지 제주 앞바다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아무리 차가운 이성으로 조국을 돌아보려 해도 북받쳐 오르는 분노가 먼저 일렁이는 예속과 분단의 민족임을 확인하게 되는 오늘이다.

남북을 오가던 꿈 같던 시절을 보내고 아무런 성과 없이 빈 주먹만 남았다. 6.15공동선언의 우리 민족끼리 정신은 민족자주의 정신이었고, 남북 사이의 종전선언이라고 했던 4.27선언도 민족자주의 선언이었다. 그 본질은 외세의 간섭을 끝장내는 데 있다. 우리 문제를 오로지 우리의 문제로 삼고 외세의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도록 정치 군사적으로 해결했어야 했다. 그러나 남쪽에서는 통일을 얘기하면서도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했고, 남북공동선언을 들먹이면서도 북에 대한 비난과 흡수통일을 상상하면서 세월을 허비했다.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왜 이 땅에는 미국의 군대가 분단 철조망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애당초 이 땅에 미군이 들어오지 않았던들 남북으로 갈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들이 없었다면 일제 식민지 부역자들이 권력을 쥐지는 못했을 것이다. 지난날의 모든 부조리했던 상황의 밑바탕에 분단이 자리 잡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작금의 전쟁 위기도 미국과 윤석열정권이 민족 분열 책동을 넘어 실전으로의 핵전쟁 위기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이제 본질을 해결하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 남북을 가른 미군을 몰아내지 않고 통일을 이룰 수 없다. 미군이 있는 한 남북을 오가던 영광은 다시 오지 않는다. 주한미군 철수 투쟁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 외세와 분단에 빌붙어 권력을 쥐려는 사대주의자를 척결하지 않고 전쟁의 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정권과 사대주의자를 척결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지 않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기대할 수 없다. 민족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존과 공영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가 단결하여 펼쳐나갈 투쟁은 민족의 자주와 민주정부 쟁취, 그리고 조국통일을 반드시 완성해 가야 한다.

양심수후원회라는 소박한 이름에도 뜨거운 애국의 열정이 흐르고 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핏줄을 타고 흐르는 민족애가 있고, 기필코 이루고야 말 통일의 염원이 심장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반미자주통일의 시대를 여는 새로운 조직과 새로운 방식의 투쟁에 우리는 함께할 것이다. 미군 강점 100년이 되는 날에도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민족의 존엄과 자존을 지키는 삶이 가장 큰 보람이자 긍지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남북 사이의 관계가 참담해지고 전쟁이 도사리고 있는 시국에 정의·평화·인권의 기치를 세워 양심의 이름으로 역사 앞에 당당히 나선다. 민족의 자주를 세우는 길에 비굴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통일의 길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사단법인 양심수후원회는 36차 총회에서 회원들의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핵전쟁 위기의 현 상황을 직시하고 무모한 전쟁 책동을 반드시 막아내기 위한 반전평화투쟁에 집중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보호관찰법 등 악법을 철폐해 나갈 것이며, 자주통일 투쟁에서 그 악법으로 구속되는 양심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자주통일세력과 단결하여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사대매국세력을 척결하며, 민족의 단결과 평화번영, 통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비전향장기수들과 평양시민 김련희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 농민, 빈민을 비롯한 민중들의 인권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조직을 확대 강화하고 자주통일세력의 단결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2024년 2월 17일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제36차 정기총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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