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공산주의 국가 쿠바공화국(Republic of Cuba)과 14일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쿠바는 ‘반미’ 국가로 북한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외교부는 14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와 쿠바는 2024년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으며,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 만 남게 됐다. 또한 남한과 수교하지 않고 북한과 단독 수교한 국가는 팔레스타인, 시리아 2곳으로 줄었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쿠바 수교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59년 쿠바 혁명을 기리는 쿠바 혁명박물관. [자료 사진 - 통일뉴스]
1959년 쿠바 혁명을 기리는 쿠바 혁명박물관. [자료 사진 - 통일뉴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 등이 공산주의 혁명에 성공한 이후 쿠바공산당 1당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형제국’으로서 남한과는 미수교 상태를 유지해왔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쿠바와 수교 의사를 타진해 왔고, 북한의 반발 등을 고려해 물밑 협상 끝에 수교를 전격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현 정부에서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쿠바와 수교한 것은 아이러니다.

우리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쿠바에는 1921년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 거주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약 1만 4천명의 우리 국민들이 쿠바를 방문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규모는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 수준이다.

최근 들어 쿠바 현지의 한류 팬클럽 규모가 1만명에 달하는가 하면, 서울서 쿠바 영화제가 개최되고 아바나에서 국제영화제 계기 한국 여화 특별전이 개최되는 등 문화교류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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