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현재 (방북 때) 서명할 공동문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나는 그것이 매우 훌륭한 (문서)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명을 기다리는 문서 중 하나는 두 나라 국민들의 상호 여행에 관한 합의”라며 “북한을 방문하려는 러시아 여행자들에게 가장 편안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알렸다.

‘최근 북한의 급격한 대남노선 변화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북한(DPRK)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2024년이 한반도 평화의 해가 될지,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겼다. 

그는 “한반도 정세에서 큰 걱정은 주로 미국의 모험주의적 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하는 걸 보노라면, (미국이) 예멘 후티를 폭격한 이후 이곳 극동에서도 비슷한 공격을 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서방의 관측에 대해, 마체고라 대사는 단지 추측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는 한반도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핵 억제력이 확장되거나 북한을 향한 또다른 도발적 조치들이 계속되거나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을 계속 비행한다면 북한 지도부는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정상. [사진 갈무리-노동신문]
지난해 9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정상. [사진 갈무리-타스통신]

마체고라 대사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7일 [뉴욕타임스]는 ‘미국-동맹국 정보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엔 제재에 따라 동결했던 북한 자금 3,000만 달러 중 900만에 대한 동결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킨 것이며, 풀려난 자금은 원유 구입에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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