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난징 골든이글미술관(G뮤지엄, 金鹰美术馆)에서 개막한 '중심으로서의 가장자리 : 동북아시아의 경계의 강, 다리, 기억공간' 주제 전시회. 왼쪽 조천현 작가의 압록강 뗏목 사진. 철기둥은 압록강대교를, T자는 철조망을 상징한다. [사진제공-조천현]
17일 난징 골든이글미술관(G뮤지엄, 金鹰美术馆)에서 개막한 '중심으로서의 가장자리 : 동북아시아의 경계의 강, 다리, 기억공간' 주제 전시회. 왼쪽 조천현 작가의 압록강 뗏목 사진. 철기둥은 압록강대교를, T자는 철조망을 상징한다. [사진제공-조천현]

지난 25년간 압록강의 사계절과 강 건너 사람들의 생활을 꾸준히 렌즈에 담아 온 조천현 작가의 초청전시회가 중국의 고도 난징(南京)에서 17일 개막했다.

17일 난징 골든이글미술관(G뮤지엄, 金鹰美术馆)에서 개막한 '중심으로서의 가장자리 : 동북아시아의 경계의 강, 다리, 기억공간' 주제 전시회. 

조 작가의 작품 8점이 초청되어 전시가 시작됐다. 전시 기간은 12월 17일부터 2024년 5월 11일까지.

작가의 신작 사진에세이집 『뗏목-압록강 뗏목이야기』(2023년11월, 보리출판사)와 사진집 『압록강 건너 사람들』(2016년 10월 [통일뉴스]), 사진이야기책 『압록강 아이들』(2019년, 보리출판사)에 수록된 사진 중 엄선한 8점이 소개된다.

1997년부터 북한과 중국 접경인 압록강에서 어머니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며, 변함없이 굽이치는 강과 그곳에 사는 사람의 생활을 영상과 사진에 담아온 그의 작업을 주목해 온 미술관측에서 초청했다.

골든이글미술관(G뮤지엄, 金鹰美术馆) [사진 제공-조천현]
골든이글미술관(G뮤지엄, 金鹰美术馆) [사진 제공-조천현]

전체 전시 작품의 무대는 중국과 러시아, 몽골의 국가경계를 이루는 아르군강, 아무르강(흑룡강), 우수리강, 할하강, 그리고 조선과 중국의 국경인 두만강과 압록강이다.

리앙첸(梁琛) 큐레이터는 "강은 정치적 국경선을 이루기도 하지만 주변 국가와 민족 모두에게 생명의 원천"이라며, "지리적 의미에서 강은 각 나라의 끝이 아니라 중심과 전체를 이루며 분리되지 않는다"라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동북아의 강은 긴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강 양쪽 사람들의 교통과 교역이 이루어지는 공동의 공간이기 때문에 더 이상 '경계의 강'이 아니라 중심과 전체를 이루며 분리되지 않는 '모두의 생명의 원천'이라고 하면서, 오랫동안 이 지역 경계 하천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 온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관점을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난징 도심의 초고층 백화점이 들어선 두개의 타워를 200미터 높이(52층)에서 연결하는 곳에 위치한 골든이글미술관도 깊은 공간적 공명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국경 양쪽의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처럼 경계공간으로 형상화한 전시관에서 관객들은 공간과 작품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국내외 작가 24명의 작품이 한 곳에 전시되는데, 압록강 사진을 출품한 조천현 작가외에 유화 작품을 선보인 북측 김유광 화백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엘세니에프(Vladimir Arsenyev), 내몽골 출신 토니엘(东妮尔, Nini Dongnier) 등이 초청됐다.

조 작가는 "나는 접경지역에서 그리움이나  한국에서 잃어버린 향수,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 접경인 임진강의 물길은 가로 막혀 서로 대치하지만 압록강, 두만강에는 같은 말을 하는 민족이 살고 서로 만날 수 있으니 그들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한 것이리라.

압록강 건너 사람들 [사진제공-조천현]
압록강 건너 사람들 [사진제공-조천현]
북측 김유광 화가의 작품 [사진제공-조천현]
북측 김유광 화가의 작품 [사진제공-조천현]
중국 작가의 촬영한 북측 지역 사진 [사진제공-조천현]
중국 작가의 촬영한 북측 지역 사진 [사진제공-조천현]
내몽골 출신 토니엘(东妮尔, Nini Dongnier)의 작품 [사진제공-조천현]
내몽골 출신 토니엘(东妮尔, Nini Dongnier)의 작품 [사진제공-조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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