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이틀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2차회의와 연이어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미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호를 겨냥해 '보다 공세적 대응'을 경고했다.
이날 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도 담화에 담긴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문 공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는 NCG 2차회의 결과에 대해 "유사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무기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절차를 실전분위기속에서 검토하려는 로골적인 핵대결선언으로 된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년말까지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적인 도발행위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격화를 극대화시키고있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무리들의 무분별한 군사적망동을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밝혔다.
NCG 회의 직후 17일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호를 부산항에 입항시킨 것도 그같은 의도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하면서 "핵타격수단들의 활용을 전제로 하고있는 미국의 모험적인 군사교리가 보다 위험한 방향으로 진화되고있는 것으로 하여 조선반도지역에서의 핵충돌위기는 각일각 가능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시점에 관한 문제로 변해가고있다"고 경계심을 표시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15일(현지시각) 열린 2차 NCG회의에서 '미국 및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 불용과 김정은 정권 종말'을 강조하면서 내년 중반기까지 '핵전략계획 및 운용에 관한 지침'과 '확장억체체제' 구축을 완성하고 빠르면 전반기부터 재래식 전력과 핵전력이 융합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CG는 지난 4월 워싱턴선언 이행과 확장억제 제고를 위해 만든 한미 양자 협의체.
출범 이후 지난 △7월 미 전략핵잠수함 USS 켄터키함 부산항 기항 △10월 B-52 전략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 및 착륙 △11월 미 ICBM 시험 발사 한미 공동참관 등 미 핵심 전략자산의 공개가 이뤄졌다.
대변인은 "년말년시를 앞두고까지 조선반도지역에 또 다시 핵전략수단들을 들이밀고있는 미국의 도발적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무력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18일 오전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추가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18일 오전 8시 24분경 북한이 평양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은 북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가 한미일 3자간 긴밀히 공유되었다고 하면서, 이번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