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가 코로나 등으로 인해 4년만에 26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의장국인 한국의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진행되며,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염두에 둔 장소 선택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정치국 위원,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26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계기에 한중, 한일 등 양자회담도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3국 외교장관회의에 첫 출석한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일중 외교장관들은 제9차 3국 정상회의 개최 준비 등 3국 협력 발전 방향,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기존 ‘한중일’ 대신 ‘한일중’으로 표기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주재한다. 사진은 지난 7월 14일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담 계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양자회담 모습. [자료 사진 - 통일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주재한다. 사진은 지난 7월 14일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담 계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양자회담 모습. [자료 사진 - 통일뉴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제8차 회의를 가진 뒤 코로나 등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고, 우리 정부는 연내 개최를 목표로 추진해 왔지만 중국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일정이 조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15~17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지 못했고,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조치를 취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한중 간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발신할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어 정치적 비중이 높은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일정상 중일 외교장관을 접견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은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문제 삼으려는 우리 정부의 구상은 먼저 중국의 문턱을 넘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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