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환경보호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정치적 분야에만 국한해 개방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최근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유엔환경계획(UNEP) 조사단이 북한의 환경훼손 실태를 조사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조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다녀온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국장(전 독일 건설교통장관)은 북한에서 무분별한 산림 벌채와 이로 인한 토양 침식으로 홍수와 가뭄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전하고 지난 수년간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식량난은 이같은 환경파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퇴퍼 사무국장은 단기간의 조사를 통해 북한의 토양침식 정도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더 이상의 침식을 막기 위해서는 조림사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퇴퍼 사무국장은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북한의 환경훼손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향후 북한 당국과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하고 북한측이 그 동안 불참해왔던 국제환경기구와 환경관련 협약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퇴퍼 사무국장은 북한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북한의 환경 보호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이는 북한의 점진적 개방을 촉진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200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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