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형 / 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대원

 

산행일자 : 2023년 9월 24일(일)
구간 : 노채고개~길매봉(735m)~청계산(840m)~오뚜기고개~강씨봉(830m)~강씨봉자연휴양림
거리 : 14.5km
참여인원 : 14명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출발 전 노채고개 인증사진.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한북정맥 6구간은 포천 일동으로 가는 길목인 노채고개를 들머리로 청계산과 강씨봉을 지나 강씨봉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역방향 코스다. 

지난주 5구간 국망봉과 민둥산 땜빵 산행을 다녀와서 한북정맥 6구간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산행에는 추석을 며칠 앞둬 추석준비와 성묘 등으로 이전보다 버스 자리가 여유 있다. 

바야흐로 9월의 가을 날씨는 등산하기 더없이 좋은 날이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반가운 분들이 먼저 기다리고 계신다.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내촌을 지나 포천 일동의 원통산과 길매봉 사이의 노채고개 들머리에 도착한다. 

노채고개 표지판이 없으니 길매봉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산행지도를 확인하는 사이 마침 지나가던 동네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들머리를 알려 주신다. 

노채고개 도로변에서 출발 전 인증사진을 찍고 전용정 대장이 선두로 나서고 오동진 후미대장의 뒤를 맡아 출발한다. 

길매봉 들머리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방지를 위해 펜스와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사유지라 출입금지 목적으로 설치된 줄 알고 잠깐 긴장했으나 출입문 자물쇠는 없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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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매봉 인증사진.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길매봉 등산로는 완만한 오름 능선으로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다. 능선에는 방치된 참호가 옛 군대시절 생각을 나게 한다. 군대 작전개념 변화로 참호의 유지관리는 더 이상 필요 없을 거 같다. 

능선에 올라서니 원통산과 경기 오악인 운악산이 우뚝 솟아 있다. 한북정맥 경관을 해치는 고압선 철탑과 산허리를 깎아 만든 골프장이 없다면 더 멋진 경관이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도착한 선두그룹은 운악산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후미에는 이날 한북정맥 산행에 처음 온 김유선 대원과 후미대장이 함께한다. 후미 대원은 천천히 속도에 맞춰 오기로 하고 본대는 먼저 출발한다. 

길매봉(735m)은 소가 등짐을 질 때 사용하는 멍에인 질매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에 비해 사방이 나무로 막혀 있어 조망은 어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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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매봉에서 청계산을 배경으로.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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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매봉과 청계산 암릉구간.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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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인증.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서둘러 단체 인증사진을 남기고 청계산으로 이동한다. 청계산까지 거리는 1.5km지만 길매봉에서 고도를 한참 내려서고 다시 급경사로 약 300m 고도를 높여야 된다. 

암릉 구간에는 로프와 파이프에 의지하며 안전에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암릉 구간에서 청계산 배경의 사진은 멋지다. 안부에 내려서니 키 높이 만큼 자란 억새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 

지자체에서 한북정맥 등산로 정비를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효정 대원의 가뿐 숨소리에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을 하게 된다. 

청계산 정상에 오르니 공간이 협소한데 먼저 도착한 산행팀이 식사 중이어서 우리 팀은 인증 후 안부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청계산(849.1m)은 이번 구간 최고봉으로 주변 능선과 포천 일동지역 조망이 가능하다. 한북정맥 산행이 아니면 대부분 청계 저수지를 들머리로 원점회귀 한다. 

청계산 이름은 전국에 여럿이 있다. 이름 그대로 푸른 숲과 맑은 계곡의 산이다. 서울의 청계산이 제일 유명하며, 양평, 포천, 충주에도 동명의 산이 있고 산세도 크고 멋진 산들이다. 

전용정 대장이 안부에서 식사할 곳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아 등산로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산객 이동이 없어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여럿이 둘러앉아 준비해 온 음식에 곡차를 곁들이며 든든하게 먹으니 다시 기운이 난다. 후미에서 오는 두 대원은 거리가 떨어져 함께 식사를 못하고 청계산 부근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도토리를 줍는 대원들.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청계산에서 귀목봉 삼거리 구간은 완만한 능선이어서 여유 있게 걷는다. 이 구간 등산로에는 도토리가 아주 많이 떨어져 있다. 

이종규 대원이 도토리를 주워 배낭에 담는다. 도토리를 주워 집에서 도토리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원들이 한 웅큼 주워 이종규 대원의 배낭에 담아 드린다. 산행 출발 때보다 더 무거워진 배낭이 되었다. 

진짜 홈메이드 수제 묵을 만들면 믿고 먹을 수 있는 아주 맛난 묵이리라. 십시일반 도토리를 주웠으니 다음 산행 때 묵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귀목령 삼거리 풀밭에서 한참을 쉬며 후미와 연락을 해본다. 아직 거리가 제법 벌어져 있다. 귀목봉 삼거리는 명지지맥으로 연결되어 명지산과 연인산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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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고개(강씨봉 고개).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귀목령을 내려서니 한우리봉이 자리잡고 있다. 한우리봉은 한북정맥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몇 명은 얼른 인증사진을 찍고 선두를 따라 강씨고개(오뚜기고개)로 따라 붙는다. 

강씨고개는 강씨마을 사람들이 포천 일동장을 보러 넘나들던 곳이다. 지역 관할부대 8사단의 별칭인 오뚜기부대가 군사도로를 개척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오뚜기고개(령)으로 불린다. 

이지련 단장이 오뚜기부대 출신이라 이 지역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1980년대 초만 해도 이곳은 도로와 교통이 아주 열악한 오지였다고 한다. 

후미는 오뚜기고개에서 강씨봉 휴양림 임도로 하산하고 본대는 예정대로 강씨봉으로 다시 출발한다.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강씨봉 인증.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강씨봉 구간은 고도를 약간 오르지만 힘든 코스는 아니다. 강씨봉에 오르니 지나온 한북정맥 남서쪽 방향의 청계산이 멀리 조망된다. 동쪽으로 명지지맥과 5구간의 국망봉과 민둥산도 조망된다.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지연되어 도성고개 대신 강씨봉에서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강씨봉에서도 단체사진과 개별 인증사진도 담는다. 그리고 배낭에 남은 음식을 모두 비우고 가볍게 출발한다. 

하산길은 경사가 약간 있지만 육산으로 그리 힘들지 않고 내려올 수 있다. 논남기 계곡에 도착하여 올해의 마지막이 될 탁족으로 땀을 씻고 피로를 풀었다. 

휴양림 논남기 계곡 탁족.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휴양림 논남기 계곡 탁족.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강씨부인 연화소.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강씨부인 연화소.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궁예의 아들들이 놀았다는 연못 (동자소).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궁예의 아들들이 놀았다는 연못 (동자소).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휴양림 주차장까지 계곡 길은 후삼국시대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곳에 살게 되면서 강씨봉 관련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강씨 부인과 궁예의 아이들이 놀던 연화소와 동자소, 칼바위, 두꺼비 바위, 거북바위 등 바위 형상에 따라 붙여진 이름의 전설이 내려져 내려오고 있다. 

강씨봉 휴양림은 주변 경관에 맞게 조각이 전시되어 감상하기 좋았다. 특히 숲길 트레킹 데크 길옆에 돌에 새겨진 명언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후미에 온 대원들도 때 맞춰 도착했다.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며 단체사진 촬영 후 버스에 올랐다. 

휴양림 부근에 식당이 여의치 않아 가평으로 이동하여 산행 후 허기진 배를 채우며 뒤풀이까지 마무리한다. 

서울까지 교통체증 없이 안전하게 한북정맥 6구간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으니 모두 감사하다.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강씨봉자연휴양림 도착.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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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6구간 청계산 & 강씨봉 산행지도. [사진 제공-통일뉴스백두대간종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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