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목관악기에 쓰이는 간편한 합성수지 리드를 개발한 리국현 교원(맨 우측). 그는 신의주예술학원에서 장새납 연주가 후비들을 키워내고 있다.[사진-조선신보 갈무리]
민족목관악기에 쓰이는 간편한 합성수지 리드를 개발한 리국현 교원(맨 우측). 그는 신의주예술학원에서 장새납 연주가 후비들을 키워내고 있다.[사진-조선신보 갈무리]

지금 북한에서 민족목관악기를 다루는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고 질좋은 합성수지 리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4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 개발자는 신의주예술학원 교원인 리국현씨.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울림과 소리색깔을 가진 장새납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품고 있던 그는 1978년에 신의주고등예술전문학교(당시)를 졸업한 후 이곳 학교의 교원으로 배치되어 쟁쟁한 장새납 연주가 후비들을 키워내는 분망한 속에서도 민족악기 발전에 심혈을 바쳤다고 한다.

민족악기에서 그가 제일 관심을 가진 것은 장새납이 가지고 있는 굴림기교들과 끊기, 롱음과 끌소리와 같은 독특한 울림수법들을 연주하는데서 중요한 리드문제를 해결하는 것.

목관악기에 이용되는 소모품인 리드는 갈대를 정교하게 가공하여 만든 얇은 쪼박이기 때문에 한두 번 정도 이용하고는 꼭 교체하여야만 하였는데, 당시 형편에서는 리드제작에 알맞는 재료가 흔치 못한데다가 또한 그 제작기술이 조련치 않아 악기공장의 리드제작자들도 생산에서 적지 않은 애로를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보다 견고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리드재료에 대한 연구에 달라붙었다.

목관악기들의 발전추세와 그 제작기술과 관련한 기술문헌자료들을 탐독하고 오랜 악기제작자들을 찾아다니며 토론도 거듭하던 중 어느 날, 사업용무로 평양에 갔던 그는 어느 한 광경을 보았다.

즉 청량음료매대에서 수지빨대가 꽂힌 작은 요구르트통을 들고 맛있게 빨아먹는 어린이를 보게 된 것.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수지빨대가 갈로 만든 리드를 대신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국가과학원과 신의주공업대학을 비롯한 해당 과학연구기관들과의 연계 밑에 새 재료에 의한 리드 가공기술을 탐구해, 마침내 합성수지를 이용한 장새납 리드 제작에 성공하였다.

그가 만든 장새납 리드는 피바다가극단과 국립민족예술단을 비롯한 전문예술단체들에서 갈대로 만든 것과 음색과 음량에 있어서 다를 바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신문은 “전통적인 민족악기의 음색과 음량을 보존하면서도 악기수명을 훨씬 늘일 수 있게 하는 이 리드제작방법은 2019년 9월에 진행된 제10차 평양악기전시회에서 과학기술우수상을 수여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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