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의 오늘 갈무리]
우리 민족이 제일로 치는 녹두묵. [사진-조선의 오늘 갈무리]

우리 민족이 민족음식 중의 하나인 묵 중에서 제일로 치는 묵은 무엇일까?

북한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13일 “음식감에 따라 메밀묵, 녹두묵, 강냉이묵, 도토리묵 등으로 갈라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먼저 꼽는 것은 녹두묵”이라면서, 특히 녹두묵에 주목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녹두묵을 맑은 묵이라는 뜻에서 청포라고 일러왔고 묵 가운데서도 제일 즐겨 이용하였다는 것.

18세기 전반기에 저술된 《고사십이지》에 “청포는 녹두를 가지고 두부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다만 자루에 넣어 누르지 않고 나무그릇에 담아 응고시킨 후에 쓴다”라고 나와 있다고 한다.

녹두묵 만드는 방법은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기고 망에 갈아 만들거나 △녹두가루를 가지고 만드는 두 가지.

녹두를 물에 불려 망에 갈아 만든 묵은 녹두 그 자체를 가지고 만든 것이라고 하여 제물묵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묵이 말갛게 익으면 크고 넓은 그릇에 퍼담아 식힌 다음 적당한 모양으로 썰어 접시에 담고 양념간장과 같이 내었는데,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질좋은 묵을 만들자면 식히기를 잘해야 한다고 하면서 끓인 묵을 넓은 그릇에 퍼담아 서늘한 곳에서 서서히 식혀 열이 골고루 빠져나가게 하여 탄탄한 묵을 얻었다는 것.

이렇게 만든 녹두묵은 투명하면서도 푸르스름한 느낌을 주는 맑은 빛깔이 떠돌고 하들하들하면서도 산뜻하고 매끈매끈한 것이 매우 독특하다고 한다.

사이트는 “녹두묵은 그야말로 맑고 연하면서도 부드럽고 유순하며 깨끗하고 신선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좋아한 우리 민족의 정서와 구미, 기호를 한껏 담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이트는 “녹두묵은 만들기 간편하고 소화가 잘되며 독특한 맛이 있어 누구나 좋아하였다“면서 ”특히 명절이나 손님이 왔을 때 많이 해먹은 음식의 하나였다“고 알렸다.

한 예로 황해도 사람들은 여름철에 꼭 녹두묵을 해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강원도지방에서는 녹두묵을 명절이나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 별식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것.

아울러, 우리 민족은 녹두묵에 양념장을 쳐서 그대로 먹기도 하였지만 묵과 여러 가지 보조 음식감들을 섞어 만든 음식을 좋아하였으며 이것을 녹두묵나물 또는 묵초나물이라고 하면서 봄철에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사이트는 녹두묵과 관련 옛 문헌에 나온 다음과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마무리했다.

즉, 1825년에 나온 《림원십륙지》에는 ”녹두묵을 가늘게 썰어서 나물을 만들어 초장에 버무려 먹으면 맛이 심히 좋다”고 하였으며, 18세기 말의 《경도잡지》와 19세기 전반기의 《동국세시기》에는 녹두묵나물에 대하여 “잘게 썬 녹두묵에 돼지고기, 김을 버무리고 초장으로 양념한 것인데 매우 시원하여 늦은 봄에 먹음직하다”고 나와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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