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납치 문제에 관한 유엔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마쓰노 일 관방장관. [사진 갈무리-교도통신 유튜브]
29일 '납치 문제에 관한 유엔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마쓰노 일 관방장관. [사진 갈무리-교도통신 유튜브]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일조(북일) 정상 간 관계구축이 필요하다”고 29일 거듭 밝혔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납치문제에 관한 유엔 심포지엄’ 기조발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을 촉구했다고 30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마쓰노 장관은 ‘납치 문제 담당상’을 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노 장관은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납북자 부모 세대 중 생존자는 2명뿐이며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일본 자신이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정상 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화 정체가 길어질수록 관계 구축이 어려워진다”면서 “한순간도 허비하지 말고 지금이야말로 대담하게 현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북한 측은 일본 정부가 주도한 ‘납치 문제에 관한 유엔 심포지엄’을 비난한 바 있다.

지난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일본연구소 리병덕 연구원은 「유엔은 주권국가를 모해하는 정치모략선전마당으로 되여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납치문제는) 우리의 아량과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해 이미 되돌릴 수 없이 최종적으로 완전무결하게 해결되었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피해자 전원귀국’이 실현되지 않으면 납치 문제의 해결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떼를 부리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살려내라는 식의 허망한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본은 명심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리 연구원은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온 역대 일본 지도자들을 비난하면서 “일본이 실현 불가능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구태의연하게 국제무대에 들고 다니는 것은 부질없는 시간낭비이며 ‘전제조건 없는 일조 수뇌회담’을 희망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고 있는 일본 당국자의 입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북·일 간에는 물밑접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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