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와 후손·유족들의 단체인 광복회가 “새 회장 임기 시작과 함께 공식적으로 모든 생산문서에 서기 연도 표기 대신에 ‘대한민국’ 연호를 쓰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새 회장은 이종찬(87) 전 국가정보원장이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부친이다. 이 회장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통해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연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사용한 것이다. “올해는 임시정부수립 원년으로부터 기산하면 ‘대한민국 105년’이다”라고 광복회가 알렸다.
미리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이종찬 회장은 “2세 시대 광복회가 나가는 길에 대하여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첫째, 정체성 확립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고 못박았다. “바로 그 독립정신으로, 대한민국은 원조 받던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하는 국가로 성공했다”면서 “이 사실을 우리는 당당하게 자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한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확립하는 과제는 우리 광복회의 1차적인 목표”이고 “그 목표를 이어갈 충성스런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과업 또한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저는 광복회 학술원을 창립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세력 내 일부의 ‘건국절 제정’이나 ‘이승만 국부 추대’ 움직임과 확실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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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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