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한미일 정상들이 21일 오후 2분 남짓 만났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짧은 만남을 “한미일 정상회담”이라고 불렀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세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번 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하고,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또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찍기용 회동에서 참 많은 것들을 합의한 것이다.
20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여러 나라들이 여러 미팅을 갖다 보니까 길게 앉아서 얘기할 시간이 없어서 어제, 오늘 세 나라가 내일 만나면 서로 발표할 문안과 내용을 이미 조율했다”며, “내일 실제 미팅은 짧겠지만 세 나라가 각자 조금씩 다른 컨셉으로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문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한미일 정상회담은 회담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동시에 “짧은 시간,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을 뿐”이지만 “한미일의 긴밀한 움직임이 동북아에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시그널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다자외교 무대는 ‘퍼주기 외교’를 넘어 ‘들러리 외교’에 그쳤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안이한 국제정세 인식이 한국의 존재감을 어두운 그림자로 만들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