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 대해, 야권이 일제히 “경악스럽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지켜야할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충격적”이라고 성토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된다’, ‘(일본이) 무조건 무릎 끓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사진 갈무리-YTN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사진 갈무리-YTN 유튜브]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권한으로 일본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는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누구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인가 일본에게 무릎 꿇을 필요 없다고 설득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우리 국민에게 일본에 면죄부를 줘야한다고 설득했단 말인가”면서 “거짓된 주장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였다. 
 
강 대변인은 “역사를 잊은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과연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맡겨도 되는지 대단히 의문스럽다”고 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도 “국민의 걱정이 많은 미국순방 직전에 또 입리스크를 터트렸다”면서 “국민을 폄훼하고, 국격을 실추시킨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망상에 가까운 생각으로 우리 국민을 무턱대고 과거에만 얽매여 안보나 한일협력에는 생각 없는 국민들로 매도했다”는 것.

위 대변인은 “한일관계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 사과할 것은 분명히 사과하고, 전범기업들이 피해보상을 직접 해야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 국민적 상식”이고,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없이는 100년 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제대로 직시하시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역사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생각을 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며 “국민을 매도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역사를 잊고, 국민마저 폄훼하는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무릎 꿇고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24일 오후 대통령실은 “(‘무조건 무릎 꿇어라’는)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라며 “유럽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듯이, 한일관계 개선은 미래를 향해서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98년, 김 대통령이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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