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대사의 국가안보실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주미대사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지역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현동 1차관의 주미대사 내정 소식을 인정하고 “아그레망이 나올 때까지는 현재 위치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후임 인사는 차차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대사 내정자는 미국측에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신청하면 통상 4-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4월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부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주만에 아그레망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장관은 “외교부는 변동없이 당분간 이 체제 하에서 차질없이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고,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1차관 업무가 전체 지역국 업무, 기획조정실 업무를 총괄한다”며 “한미관계 현안을 직접 맡고 있어 국빈방문도 팔로우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 내정자는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주미대사관 공사, 공공외교대사,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역임한 정통 외교부 관료로서 최근 일제 강제동원 해법 추진을 책임지기도 했다.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주미대사가 모두 외교부 출신으로 발탁됐고, 1차관 자리도 공석이 돼 외교부는 승진인사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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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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