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화성포-15’형 발사 장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화성-15형 ICBM 발사에서도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한 ‘화성포-15’형 발사 장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화성-15형 ICBM 발사에서도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에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미국의 유력 미사일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서도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20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ICBM을 만든 나라 중 재진입체를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없고, 북한이 이미 2016년 재진입체 지상 시험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북한이 정상궤도 발사가 아닌 고각 발사를 했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를 확실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반박하면서 오히려 고각 발사에 성공했다면 정상궤도에서는 성공 확률이 더욱 크다고 진단한 것.

루이스 소장은 또 북한이 스스로 완성했다고 주장한 최신 화성-17형 대신 화성-15형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인 만큼 안정적인 발사 성공에 주안점을 둔 포석으로 평가했다.

화성-15형은 이미 배치 단계에 있는 데 비해 화성 17형은 아직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화성-15형은 전담 운영 부대를 두고 양질의 훈련까지 실시하고 있어 발사 성공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 2월 18일 오후에 진행되었다”면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5’형을 최대사거리 체제로 고각발사”하여 “최대정점고도 5,768.5km까지 상승하여 거리 989㎞를 4,015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미국 정보 당국과 자신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을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충분히 크고 튼튼한 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액체연료 기반의 ICBM 발사를 하면서 발사 시간을 단축하는 ‘기습 발사’를 했다고 주장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주변국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 사전 연료 주입 체계(앰플 방식)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과 화성-15, 화성-17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액체추진제는 구 소련이 제작한 것으로,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한 뒤 몇 년간 보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은 사전계획 없이 2월 18일 새벽에 내려진 비상화력전투 대기지시와 이날 오전 8시에 하달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에 의하여 불의에 조직되었다”고 밝혀, 이번 ICBM 발사가 ‘기습 발사’였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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