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과 한국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확인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전날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체계를 가지고 있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전쟁이 끝난지 거의 70년이 됐음에도 “충돌 위협이 남아 있다”며, “한미동맹은 모든 우발사태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 같다고 되풀이했다.

또한 DMZ가 남북이 70년간 걸어온 다른 경로를 극적으로 대비시킨다고 주장했다. 남쪽에서는 번성한 민주주의, 혁신, 경제적 번영과 강성함을 보지만, 북쪽에서는 잔혹한 독재, 만연한 인권 침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는 것.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과 세계는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만큼 이곳과 저곳에서 우리 우방국들과 함께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리스 미 부통령을 만났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리스 미 부통령을 만났다. [사진제공-대통령실]

한편,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직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도 인플레감축법(IRA)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7차 핵실험과 같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 시에는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조치를 긴밀한 공조하에 즉각 이행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내년도 한미동맹 70주년 계기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에 관한 세부 내용을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9일 오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여성 문제 관련해서 해리스 부통령은 언급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가 정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백악관이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에서 성평등 및 여성에게 권한부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윤여정, 김연아 씨 등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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