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7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뭐 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첫 마디를 뗀 뒤 “지금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나중에 뭐 적절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적절하게’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 등이 ‘결자해지하라’고 말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질문을 중간에 끊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제가 지금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뭔지를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것 이외에는 근자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죄송하다”면서 몸을 돌려 집무실로 향했다.  

7일 포항 대송면 태풍 피해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7일 포항 대송면 태풍 피해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지난 5일부터 경주, 포항 피해현장을 방문한 7일까지 청록색 민방위복 차림이었던 윤 대통령은 8일 아침 정장을 입고 출근했다. 

이에 앞서, 7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연되는 수사, 무혐의와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면서 “국민적 의혹을 더는 덮어둘 수 없다”는 이유를 달았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는 대국민 사과는 물론, 학위 논문 자진 철회와 법령 위반에 따른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여당마저 성역이 된 ‘우리 여사’ 방어에만 급급하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에 대승적으로 동참해 주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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