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29일 오전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바트뭉흐 바트체첵(Batmunkh Battsetseg) 몽골 외교부 장관과 회담 및 오찬을 갖고 ‘가치 연대’에 방점을 찍으면서 몽골측이 제안한 ‘한‧몽‧미 3국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바트체첵 장관은 한몽 외교장관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몽골과 한국은 민주주의 인권 자유 시장경제의 공동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몽‧한‧미 3자 협의를 개최하자는 몽골측 구상에도 양국이 지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진 장관도 “한몽 양국은 상호간 가치 연대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저는 한반도․역내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몽골의 ‘울란바타르 대화’개최, ‘한·몽·미 3국간의 협의 제안’ 등 관련 노력을 평가하고, 바트체첵 장관과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몽미 3국 협의는 이른바 ‘가치 연대’의 귀결점으로 미국을 정점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축으로 삼는 3각연대를 구축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또다른 틀이 될 수 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울란바타르 대화는 2014년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시작됐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 뿐만 아니라 북한도 참가한 가운데 매년 6월 개최됐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장관은 또한 “저는 윤석열 정부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담대한 구상’에 대해 몽측에 설명하였고, 바트체첵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구상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바트체첵 장관도 “몽골도 동북아지역, 한반도 안전보장을 위한 한국의 신정부의 정책 구상과 노력을 지지할 것을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박 장관은 “세계 10위권의 자원 부국인 몽골은 한국의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국”이라고 규정하고, “첨단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용 희토류(및 희소금속)와 같은 몽골의 풍부한 광물·자원이 한국의 인프라·기술과 결합하여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희소금속 협력센터’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양 장관은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고, 한몽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하는가 하면, 농업분야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등 폭넓은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또한 ‘한-몽 기후변화 협력 협정’에 가서명했으며, 박 장관은 “몽골 3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10억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코자, 제3단계 ‘한-몽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추진하여 몽골의 산림조림 및 사막화 방지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서명한 「대한민국 정부와 몽골 정부 간의 기후변화 협력에 관한 기본협정」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몽간 인적 교류, △기후기술 역량 강화, △투자 활성화, △국외감축 이용 등을 담고 있다.
바트체첵 장관은 “몽한외교정책 및 안보를 주제로 전략적인 대화를 강화하기로 양측은 이해를 같이 했다”며 “이 일환으로 몽한 공동위원회, 몽한 고위급 간의 전략적인 대화체를 강화하고 올해안에 제1차 몽한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 한몽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첫 외교장관 방몽”이라며 “양 장관은 한몽 관계가 수교 이래 32년 간 정무, 경제, 개발협력 등 다방면에서 굳건히 발전해온 점을 평가하고, 한몽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심화시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양 장관은 오늘 이러한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몽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미래 30년을 새롭게 열어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몽골측 초청으로 외교장관으로서는 2014년 이래 8년 만에 몽골을 방문한 박진 장관은 어용 에르덴 몽골 총리와 검버자브 잔당샤타르 국회의장을 예방했으며,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을 예방해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장관은 한몽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우리 정상의 강력한 의지를 직접 전달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번에 몽골을 방문하였다고 설명했다”며 “ 박 장관은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몽골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후렐수흐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후렐수흐 대통령은 1990년 수교 이래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한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한국과의 협력은 몽골에 있어 최우선 순위라고 화답하였다”면서 “한몽 양국 관계를 향후 5년간 더욱 도약시켜 황금시대로 만들어 나가자고 하였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후렐수흐 대통령께 최근 한반도 정세 및 우리의 ‘담대한 구상’ 등 대북정책을 상세 설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몽골이 계속해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고, 후렐수흐 대통령은 몽골은 한국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하고, 울란바타르 대화 등과 같이 건설적인 노력과 역할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