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은 16일 오후 화상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등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한중 외교장관은 16일 오후 화상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등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한중 외교장관은 16일 오후 화상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5.16(월) 왕이(王毅, WANG Yi)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견례를 겸하여 화상통화를 갖고, △한중관계 전반,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 취임 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는 처음이다. 앞서, 취임 직후 13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첫 통화를 가진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고,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등을 설명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반도 및 역내 정세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양국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만큼, 한중이 협력하여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도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양 장관은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 주민에 대한 코로나 대응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요청했고, 중국 방역팀이 방북했다는 보도까지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코로나방역 협력에 대한 대북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접수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양국이 각자의 가치‧비전을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모색하고 양자협력과 역내 및 글로벌 평화‧번영을 조화시키자고 하고, 양국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관리를 위해 외교당국간 적시 소통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양 정상의 상호방문 포함 고위급 및 각 급간 교류‧소통 강화, △경제‧보건‧기후변화‧미세먼지 등 실질협력 심화, △한중 문화교류의 해(21-22) 계기 문화‧인적 교류 확대 통한 양 국민간 상호이해 및 유대 심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강화, △지역‧글로벌 문제 협력 강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중국의 외교정책 기조에 반하는 ‘가치 외교’와 ‘한미동맹 재건’을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박 장관은 일단 “양국이 각자의 가치‧비전을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모색하고 양자협력과 역내 및 글로벌 평화‧번영을 조화시키자”고 제시한 셈이다.

​왕 위원은 “한중은 영원한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한 층 더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고, △양측 고위급간 소통‧조율, △호혜협력, △문화교류 및 △국제‧지역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앞으로도 상호 방문을 포함해 자주 전략적 소통을 갖고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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