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해서 양국 간에 우호 협력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이끄는 일본 의원단을 만나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주요한 협력 파트너”이고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일본 방문 때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채택한 문서이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래 한일 정상 간에 채택한 가장 획기적 문서”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주창해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양국 국민들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이 됐는데, 이번 5월 내에 저희가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서 우리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시설을 구축해서”라며, 일한의원연맹의 지원을 촉구했다.

누카가 회장은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라며 “첫 번째는 일한관계에 있어서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가 1965년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두 번째는 지금의 국제 정세 하에서 일본, 한국, 미국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과 함께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일본과 한국의 국민들 기대에 응하기 위해서는 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활발한 교류를 재개하는 것”을 들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난 윤 대통령은 “어제 박진 외교부 장관 내정자와 만찬을 하시고 막걸리도 드시고,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서 아주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에도 장관님께서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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