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대해 그 배경에 대해서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정부e브리핑 갈무리]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대해 그 배경에 대해서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정부e브리핑 갈무리]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대해 그 배경에 대해서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과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평화 안정 요구에 대치되는 행위"라며,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은 지난 4일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하고 사흘이 지난 7일에는 잠수함 발사가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으나 지금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통상 미사일 발사시험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과 사거리, 고도 등 관련 사실을 보도한 관행에 비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이 지난 4일 낮 12시 3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7일에는 오후 2시 7분께 함경남도 신포해상 일대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한 정황을 포착해 발표한 바 있다.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70km, 고도는 약 780km로 파악했으며,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ICBM일 수도 있는데 그보다 사거리가 좀 짧은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사흘 뒤 신포에서 발사한 SLBM에 대해서는 비행거리 약 600Km, 고도는 60여Km로 발표했다.
 
이처럼 북이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침묵을 이어가자 일각에서는 △발사 실패 가능성 △보도할만한 특별한 기술적 진전이 없었을 가능성 △자체 국방력 강화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일상적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 △주목 효과를 노린 전략적 모호성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재미 통일학연구소 한호석 소장은 [민족통신]에 연재하는 7일자 칼럼에서 지난 4일 순안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탄도정점을 지나 하강비행을 하다 동해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인위적으로 특정고도에서 공중폭발을 일으키도록 전자기파폭탄을 사용한 공중기폭시험이 있었다는 것.

북은 전자기파(EMP, Electromagnetic Pulse)폭탄을 미사일에 장착하여 하강비행중 폭발시켰는데,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여러 해석이 분분하지만 사실 북이 모든 미사일 발사를 다 공개 보도한 것도 아니다.

앞서 북은 지난 1월 하순에도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보도하지 않다가 두차례 시험발사를 모아서 일괄보도하는 경우도 있었고, 3월 16일 '화성포-17'형  추정 발사에 대해서는 한미당국의 초기단계 공중폭발 관측이 나온 가운데 보도 자체를 하지 않은 바 있다.

최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국방력발전5개년계획의 핵심과제로 꼽는 ICBM과 SLBM으로 추정되는 만큼 추후 성과를 모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