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통화했다.
당선자측 김은혜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전날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겨냥한 것이다.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양측은 또한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해 한중관계 현안을 잘 관리해 나가고, 공급망·보건·기후변화·미세먼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양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도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윤 당선자와 시 주석은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한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자 떼놓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은 중한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공동 노력으로 중한관계가 전면적이고 빠르게 발전하면서 양국은 이미 전략적 협력 동반자가 되었다”면서 “중한관계 발전은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촉진했음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중한수교 30주년”이라며 “이를 계기로 상호존중 견지, 정치적 신뢰 강화, 민간우호 증진으로 중한관계 안정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가 다중 도전에 직면한 지금 중한은 지역 평화를 지키고 세계 번영을 촉진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국제 및 지역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산업사슬공급망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더욱 공평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자는 중국 양회의 성공적 개최와 시진핑 주석 영도 아래 큰 발전을 이룬 것을 축하했다. 그는 “한중 우호교류의 역사가 오래됐고 수교 30년 동안 양국 각 분야의 협력이 큰 성과를 거둬 양국 국민들에게 확실한 혜택을 줬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한중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양국 각자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양국 국민들에게 복이 되며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과 긴밀한 고위층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민간우호를 촉진해 한중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