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문 / 6.15산악회 회원

 

도봉산 자운봉과 신선대, 오봉을 배경으로 사패산(552m)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도봉산 자운봉과 신선대, 오봉을 배경으로 사패산(552m)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우리의 2월 산행은 오전 9시, 회룡역 3번 출구 앞에서의 만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한 10명의 동료들은 간단하게 수인사를 한 뒤, 봄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차가운 겨울 날씨에 나름대로 적당한 옷차림과 배낭을 메고 목적지인 사패산(552m)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먼저 우리 일행을 보고 사패산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인 46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어서 오라’고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아직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아니면 매서운 날씨 탓인지는 모르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가운데... 발바닥에 치여 이리저리 소리 없이 뒹구는 낙엽들과 앙상한 가지만이 우리를 반기는 듯 사패산은 가까이서 때로는 멀리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있다는 석굴암 앞에서. [사진제공-6.15산악회]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있다는 석굴암 앞에서. [사진제공-6.15산악회]

우리는 김재선 총대장의 안내에 따라 산 입구에서 조금 오르면 있는 회룡사 쪽으로 가지 않고 그곳을 끼고 돌아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있다는 석굴암 쪽으로 방향을 틀어 정상으로 나아갔습니다.

결코 느리거나 빠르지도 않은 각자의 삶의 무게만큼 시간에 기대어 발걸음을 옮기다가 중간쯤 잠깐 쉬면서 목을 축이기도 하였습니다.

산마루에 올라 간간히 멀리 보이는 의정부 시내와 마주편의 수락산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산행을 시작한 지... 드디어 2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사패산 정상에 이르면 쇠로된 울타리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사패산 정상에 이르면 쇠로된 울타리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사패산의 정상은 아래와는 달리 일부 등산객들로 부쩍거렸습니다. 우리도 6.15산악회 펼침막을 펼치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도봉산의 자운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서는 바로 돌아서서 하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로 따뜻한 목 좋은 곳을 고르다보니...

한참을 내려온 뒤, 바람이 멎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펴고, 각자가 가져온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사패산의 해도 서산으로 서서히 기울어가는 일요일 오후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가벼운 배낭으로 한층 빨라진 발걸음으로 힘차게 하산하다가 회룡사에 들러 잠시 절 내를 둘러본 뒤 바로 회룡역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헤어지기가 아쉬운 듯...

술집을 들어갔는데, 아직 코로나의 영향으로 우리 10명의 일행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받지 않은 곳이 두 군데나 있었는데, 다행히 역 근방에 있는 주막집에 들어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오늘 사패산의 산행을 즐겁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산행에 함께 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산은 심신으로 지친 우리들에게 늘 엄마의 포근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는 6.15산악회와 함께 산에 올라 쉼호흡을 하다보면 나의 삶도 충전되고 더 나아가 남북관계도 한걸음씩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음 산행은 봄이 오는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신나는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동료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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