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시작되어 6월 29일까지 공연될 예정이었던 북한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이번 달 중순까지 연장 공연되고 있다. 북측은 연장 공연 이유에 대해 `공연이 계
속될수록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리랑을 꼭 보고 싶어하는 우리
인민과 세계 인민들을 위해 공연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남측에서 아리랑축전 관람 모집을 공식적으로 하던 `사단법인 한민족아리랑연합회 <
아리랑축전> 참가 준비위원회`가 8일 성명서를 통해 아리랑축전 참관 추진 업무를 종결하게
되었다고 선언하면서, `남북이 함께 하는 웅혼한 아리랑합창을 고대하며 교류를 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전력을 다하여 노력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아리랑연합회의 종결 이
유는 정부당국의 관람 불허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여기서 정부당국이 아리랑축전 관람을 왜 불허했고 또 아리랑연합회가 참관 추진 업
무를 왜 종결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시시콜콜 따지고 싶지 않다. 지난 4월초 임동원 특사의
방북시를 떠올리더라도 아리랑축전과 관련 남북 당국이 합의한 사항은 없는 듯하며, 또 남
측은 6월달 한달 내내 월드컵축구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던 터에 6월 말 서해교전 사태가 났
고 그 파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면이 없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상황을 인정하면서 넘기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게 많다. 우리는 무엇보다
정부당국의 무원칙과 실기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6월달 월드컵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떠
있더라도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아리랑은 아리랑`이라는 명제 아래 아리랑축전 참관을 허용
했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 6월 중순 금강산에서의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시 북측 관계자
나 기자들은 그 즈음부터 `아리랑`을 보기 위해 남측 관람단이 순차적으로 평양에 들어올 것
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또 북측이 공연을 연장한 것은 당연히 남측의 관람객을 받아들이기
위한 조처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북측은 공연 연장과 함께 특히 `남측 지역에 거
주하는 남측 국적자에게도 `아리랑` 관람목적의 입북 비자 발급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이 남측을 향해 아리랑 문을 활짝 연 것은 분명해 보이고 또 아리랑연합회에 의하면 남
측에서도 소리소문 없이 관람을 신청한 사람이 3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는 아리랑연합회가 아리랑 참관업무를 다시 추진하고 또 정부당국은 이를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리랑축전 관람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합당하며 특히
최근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서 꼬인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
어지기 때문이다. 어렵더라도 일관되게 펴는 정책이 바른 정책이고 또 어려울 때 돕는 친구
가 참된 벗이다. 정부당국이 관람을 허용한다면 이는 일관된 햇볕정책을 내외에 과시하는
일이 될 터이고, 북측은 반갑게 남측 손님들을 맞이할 것이다. 어쩌다 관람객이 많아져서 공
연 기간이 촉박하다면 북측은 또 `공연이 계속될수록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아리랑을 꼭 보고 싶어하는 우리 인민과 세계 인민들을 위해 공연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아리랑축전 참관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남북교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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