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은 30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와 후나케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오른쪽)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선협의를 가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도쿄에서 3자회동 당시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은 30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와 후나케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오른쪽)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선협의를 가졌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도쿄에서 3자회동 당시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외교부는 이날 즉각 한‧미, 한‧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 간 유선협의를 갖고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월 30일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 협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 및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인 금일(1.30)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의 핵시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들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30일) 오전 0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하였다”고 밝혔다. 이전 여섯 차례 발사된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었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한 단계 수위를 높인 셈이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규덕 본부장과 성 김 특별대표는 지난 27일에도 유선협의를 갖고 “최근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가 긴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외교부는 또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월 30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 수석대표 유선 협의를 가졌다”며 “양측은 금일(1.30)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한일 양국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일본 열도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어 일본으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움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바, 관련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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