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비난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루 전인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새 미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VOA에 따르면,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9일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의 정책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 해외 미군의 안보를 강화하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할 수 있는 잘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혀, 김 위원장이 위 시정연설에서 우려를 표한 ‘조건 없는 대화’를 되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