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각) 전화통화를 실시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익이 일치하는 분야가 어디이고, 이익, 가치, 관점이 다른 분야가 어디인지에 대해 폭넓고 전략적인 논의를 했다”며, “그들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터놓고 솔직하게 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이 논의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미국 측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덧붙였다. 

미·중 간 이해가 대체로 일치하는 분야로는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응, 북한·이란을 포함한 비확산 문제가 꼽힌다. 반도체·배터리 등의 공급 체인과 남중국해, 인권 문제 등은 이해가 다른 분야로 꼽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 관한 미국의 지속적인 이해를 강조했고, 두 정상은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기 위한 양국의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중미관계와 양측의 관심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전략적 소통과 교류를 했다”고 확인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은 생태우선과 녹색저탄소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자기 실정에 맞는 국제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감당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고 이견을 적절히 통제하는 선에서 양국 유관부문이 계속 접촉·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방역, 경제회복과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서 조율과 협력을 추진하고, 협력 잠재력을 발굴한다면 양국관계에 긍정적 요소들이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솔직한 교류와 건설적 대화를 통해 양측이 협력할 중점과 우선영역을 확정하고 오해와 오판이 우발적 충돌로 번지는 걸 피하고 미중관계를 정상적 궤도로 올려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 중요한 문제에서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더 많은 공감대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30일과 31일 이탈리아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해외방문을 하지 않고 있다. 만일 시 주석이 이 회의에 참석하면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기대된다. 

11월에는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