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한국이 미국에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해 물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정부가 미국에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을 받고 “가정적인 상황에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답했다가, 질문이 거듭되자 이같이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여러 차례 말했듯, 우리는 한반도에서 적절한 훈련 및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훈련 및 준비태세 관련해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친다”고 말했다. 

8월 중하순경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회 정보위 보고를 통해 “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김여정을 통해 북한이 근본 문제로 규정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선결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한미가 연합훈련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나아가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한미 연합 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서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그는 “한미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들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들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사진제공-청와대]

한편,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로 군 주요지휘관들을 불러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면서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오늘 보고나 논의 주제는 아니었으나,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여 방역당국 및 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한 경우 훈련을 보류하라는 지침이 한미 훈련에도 해당되는가’는 질문에는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 시 한·미 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관련해 청와대 내 기류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 이후 남북관계 관련한 문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