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2일 최근 통일부 폐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통일부는 존속이 마땅하며 더 발전되어야 한다'고 공개 반박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통일부는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며, 남북 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앞당기기 위해 존속되는 것이 마땅하며 더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도 폐지하자는 지론'을 펼치면서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인영 장관은 즉각 '통일부 폐지에 대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그렇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응수하고는 더 이상 언급은 자제했다.
오히려 국민의힘 4선 의원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통일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우리의 통일의지를 확고하게 천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통일부는 존치돼야 하고, 이 대표도 언행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10일에는 이 장관을 향해 "통일부가 '필요한 부처'라고 생각한다면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거고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직격하면서 통일부폐지 주장을 이어갔다.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는 위험수위를 오가는 발언도 있었다.
심지어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 "성과와 업무 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의 낭비"라고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가 하면 심지어 통일부 유튜브 채널의 컨텐츠에 대해 조롱조로 언급하는 등 저의를 의심케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장관은 10일 SNS를 통해 "저도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만들기 위해 장관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