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우리는 평양이 실제로 관여하길 원하는지 기다리고 있다. 공은 그들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ABC] ‘디스위크’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선의 기회는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신중하고 조정된 접근법으로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심지어 유엔에 의해 명백하게 금지된 활동에 북한이 계속 관여함에 따라 제재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이렇게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이것이다 : 북한은 과연 그럴까?”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대북접근법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과거 미국 정부들이 시도했던 ‘전무를 위한 전무’나 ‘전부를 위한 전부’는 통하지 않았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나는 이것이 일거에 해결되는 ‘그랜드 바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하게 조정된 외교, 북한으로부터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통’인 성김을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할 것이며 이미 대화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반겼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위급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했다는 사실, 또 북한에 대한 정책 리뷰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를 설명해줘야겠다고 제의한 사실 등이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잇따른 미국의 접촉 시도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17일 담화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4월말 미국 측이 ‘검토가 끝난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며 재차 접촉을 시도한 데 대해서는 ‘잘 접수했다’고 대꾸했을 뿐이다. 

지난 2일자 담화를 통해,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그(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이상 추구해온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면서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하였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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