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춘 분명한 정책을 가지고 있고, 그 기반 위에서 관여할지 말지 결정하는 건 북한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각) 런던에서 도미닉 랍 영국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기조에 북한이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 재개의 희망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북한이 바라는 유인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북한 쪽으로 공을 넘긴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나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길이 있는지 살펴보길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수일 그리고 수개월 동안 북한이 하는 말뿐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은 두 갈래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30년 가까이 공화당, 민주당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역사적으로 무엇이 통했고 무엇이 통하지 않았는지 검토했으며,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맹들로부터 시작해 유관국들과 매우 적극적인 협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
블링컨 장관은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은 미국과 동맹, (아태 지역에) 배치된 우리 군대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열린 외교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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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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