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과 인민군 복장을 한 우리 두 후보가 이렇게 나란히 서있는 자체가 통일을 향한 작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중앙도서관 앞에서는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정.부 후보가 각각 군복 및 인민군복을 입고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반갑습니다`라는 북한 가요를 배경으로 선거운동원들은 최근 남북한 군인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 공동경비구역(JSA)를 패러디한 선전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군복을 입고 유세에 나선 총학생장 후보 김홍민(21.지리교육과 4년)씨는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문제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인기 영화 JSA에 착안, 남북한 군복장을 하고 유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날 유세에서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면 내년에 학교당국과 협의해 황해남도 해주시에 위치한 김종태대학과 학술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태대학은 북한 당국이 지난 69년 당시 통혁당 서울시위원장으로 있다 사형 당한 이 대학 경제학과 출신 고 김종태씨를 기리기 위해 기존 해주사범대학에서 이름을 바꾼 5년제 사범대학이다.

인민군복을 한 부총학생회장 후보 김덕기(21.경제학과 3년)씨는 `한총련 대의원으로 1년 이상 수배 중이어서 인민군복을 입는 게 부담이 됐지만 국민정서가 이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200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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