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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남측본부는 21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범민련결성 30돌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국통일 3대원칙, 6.15공동선언, 판문점선언이 가리키는 대로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민족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습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21일 오후 5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범민련결성 30돌 기념대회’를 갖고 사업제안을 내놓았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기념사에서 “분단이후 최초로 결성된 남북해외 3자연대 조직 범민련이 결성 30돌을 맞이한다”며 “지난 30년간 범민련이 걸어온 노정은 원칙과 조직을 사수하기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사이며 민족자주와 대단합, 조국통일의 길을 헤쳐온 간고한 투쟁의 역사”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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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이 대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대표는 범민련 30돌 기념 <통일뉴스> 인터뷰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 준비위원회 과정에서부터 탄압을 받았다”며 “급기야 1997년 5월 16일, 대법에서 범민련 남측본부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결정적인 탄압을 가했다. 대법 판결 이후 범민련의 모든 활동이 불법으로 이적행위로 매도되어 국가보안법으로 지금까지도 탄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규재 의장은 “정세는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과 기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며 “오늘 우리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절절한 염원을 안고 민족자주 민족단합 실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적극적인 호응을 주문했다.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정세보고 및 사업제안’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투쟁, ‘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를 외쳐야 할 때”라며 세 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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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이 ‘정세보고 및 사업제안’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먼저, “반미투쟁 세력들의 총단결로 이제는 반미투쟁을 전국화, 대중화, 상설화 해 나가야 한다”며 “반미투쟁의 상시화는 전국적, 상설적 반미투쟁체를 건설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전국적 반미투쟁을 모아내는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내년 8월 14일과 15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있을 2021년 제 4차 조국통일 촉진대회는 다시 한 번 전국의 반미투쟁을 모아내며 노동자, 농민, 빈민이 중심이 되는 대중적 행사로 다양한 통일대축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 번째로 “가칭 민족의 자주와 민족단합 실현을 위한 남북해외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오늘 이 자리에서 제안하고자 한다”며 “연석회의는 내년 8.15이후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며 민족의 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도를 모색하고 8천만겨레의 민족의 총의를 모아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 주제로는 △평화를 수호하고 미국의 전쟁위협을 근원적으로 막아내기 위한 대책 △미국의 내정간섭을 거부하고 우리 민족끼리 자주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대책 △각계각층의 단합을 더욱 강화 확대하기 위한 대책 △우리 민족의 통일과 공동번영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대책들을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원진욱 처장은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앞장서서 각 소속과 정견 차이를 뛰어넘은 남북해외 모든 애국적인 단체와 인사들이 범민련의 제의에 적극 호응하고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며 “범민련 남측본부는 남북해외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성사를 위해서 범민련부터 연석회의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한 운동, 민족의제토론 운동을 대중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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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들이  ‘범민련 기념사’를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회를 맡은 모성용 부의장(오른쪽)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범민련 진국가]를 부르며 투지를 다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회를 맡은 모성용 부의장(오른쪽)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범민련 진국가]를 부르며 투지를 다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범민련 남측본부 김준기, 노수희, 김동순 부의장은 범민련 공동사무국의 ‘범민련 기념사’ 공동낭독을 통해 “범민련은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나라의 평화와 겨레의 안녕을 수호하기 위하여 누구보다 희생적으로 투쟁하였다”며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 6.15시대를 전진시켜나가기 위한 투쟁은 곧 이를 가로막으려는 내외호전세력의 악랄한 동족대결과 전쟁책동을 저지시키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공동사무국은 “결성 30돌을 맞이하는 범민련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안고 온 겨레와 함께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힘차게 열어나갈 드높은 결의와 신심에 넘쳐있다”며 “민중과 더불어 통일의 그날을 반드시 앞당겨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위원장 선거가 진행 중인 민주노총의 각 후보들을 비롯해 각계의 연대사와 영상축사,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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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준비해 온 연대사를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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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전농 의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연대사에 나서 “수많은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온 이규재 의장을 비롯한 남측본부 동지들께도 축하와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며 “언제나 통일운동의 가장 앞에서, 가장 거친 길목을 마다치 않고 행동해 왔다. 탄압과 투옥에도 굴하지 않고 행동해 왔다. 통일을 가로막는 것들과 맞서 자주통일투쟁의 한 길을 걸어왔다”고 인사했다.

특히 “정부는 더 이상 외세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 말로만 공동선언 실현을 언급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으로 지켜야 한다”면서 “6.15공동선언, 10.4선언,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이 한결같이 밝힌대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민중공동행동을 대표해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올해 반미투쟁과 통일투쟁을 진행하면서 민중공동행동은 온라인을 통해서 많은 연대단체와 함게 투쟁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면서도 “민중공동행동과 6.15남측위원회와 진보연대, 그리고 범민련이 걸어왔던 그 길에 서로가 하나된 목소리로 내년에 모든 시민사회, 국민들과 함께 장을 열어나간다면 새시대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대표해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남북해외 3자연대의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한반도 통일운동의 구심체로서 또한 전위대로서,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30년동안 해왔다”고 상찬하고 “투쟁의 역사는 조국통일 3대원칙인 평화통일, 자주, 민족대단결의 원칙을 통일운동의 깃발로 세우자는 거대한 조국통일 운동의 노선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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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재 의장이 범민련 후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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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석운·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민주노총 김재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등 각계 대표들이 영상으로 연대사를 전했으며, 한국노총 허권 통일위원장과 민주노총 엄미경 통일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연대발언을 하기도 했다.

기념대회에서 이규재 의장은 ‘범민련 후원회’에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축하공연은 ‘아코드 앙상블’이 피아노 콰르텟으로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하고, 노래패 희망새가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등을 노래했다.

모성용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대회에는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 통일원로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자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아코드 앙상블’이 피아노 콰르텟으로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아코드 앙상블’이 피아노 콰르텟으로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노래패 '우리나라'가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등을 불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노래패 '희망새'가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등을 불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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