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통일뉴스 자료사진]
지난 10월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통일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문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VOA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8일 VOA에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체 역량 단계를 넘어선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Multiple Reentry Vehicle. MRV) 연구에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앞서 헤리티지재단이 공개한 2021 미 군사력 지표 보고서 중 북한 부분을 작성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 보고서에서 “미 중앙정보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정상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실제 증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러시아가 뉴욕을 타격할 능력도 실제 떨어뜨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증명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현재 제한된 수량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다탄두 재진입 비행체의 성능 고도화 단계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선보인 새로운 종류의 ICBM의 크기를 고려할 때 MRV 개발과의 연계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MRV)는 한 개의 미사일에 여러 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또 이보다 더 향상된 기술인 다탄두 각개 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는 여러 개의 탄두를 각기 다른 목표물에 설정해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자신은 북한이 이미 재돌입 비행체 역량을 완성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성 14형의 경우 두 차례 실험에서 모두 재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되며, 15형의 경우 실패했다는 주장은 일본 측이 제공한 관측 자료를 토대로 불길에 휩싸였다는 내용을 근거로 들고 있다는 것.

벡톨 교수는 재진입하는 모든 물체는 대기열 때문에 불길에 휩싸인다며, 실제 핵탄두 기능을 상실했는지는 이런 근거로는 증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이 실제 실험을 거치지 않고 실전 성능을 내는 사례를 고려할 때, 러시아 등 외부의 도움을 받아 기술을 완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권 재진입은 상당히 고난도 기술과 함께 실제 성능 실험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실제 실험을 통해 증명하지 않는 상황에서 역량을 확보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VOA는 18일, 헤리티지재단이 17일 공개한 북한의 ICBM 역량에 대한 CIA의 최신 평가보고서에서 “CIA는 북한의 ICBM이 정상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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