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우리나라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의 불법성을 명확히 하고 일본 기업은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지 2년이 지났다.

일본은 그동안 판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일본까지 찾아간 피해자를 문전박대하고 국제법까지 위반하며 서류송달을 거부하는 등 배상절차를 지연시켜왔다. 2018년 10월 30일로부터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법적으로 대응 해당 일본기업의 자산을 압류하고 강제매각을 추진하자, 일본 정부는 “한국이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판결을 뒤엎을 것을 요구하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등 한국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

그동안 피해자 및 대리인, 시민들은 연대하며 일본에 꾸준히 사죄배상을 요구해왔다. 특히 이번 10월 30일, 판결 2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동들이 진행되었다.

시민 1,063명, ‘우리가 기억한다’ 인증샷 광고 게재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강제동원 공동행동‘)’은 10월 15일부터 30일까지 시민 인증샷 캠페인을 벌였다. 시민 1,063명의 인증샷과 후원으로 신문광고가 게재되었다.

▲10월30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시민들의 인증샷 광고.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10월30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시민들의 인증샷 광고.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판결 2년을 맞는 10월 30일 당일에는 피해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피해자 유족인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는 “일본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잘못된 역사는 묻힐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어서 힘이 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월30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와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10월30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피해자와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피해자들과 함께 사죄배상 꼭 받아내겠다는 청년들

청년, 대학생들도 판결 2년을 맞아 피해자단체와 함께 항의행동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매주 목요일 청년들을 중심으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항의행동인 ‘서울겨레하나 목요행동’은 10월 29일 판결 2년을 맞아 피해자 유족과 함께 했다.

▲10월29일 판결2년 ‘서울겨레하나 목요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10월29일 판결2년 ‘서울겨레하나 목요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이날 87차 행동의 사회자를 맡은 전지예 청년은 “피해자분들의 투쟁 덕분에 우리가 지금 더 당당하게 목소리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하며 “이 판결을 받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얼마나 오랜 세월 고통 속에 사셨을지 생각하면 일본에 대한 분노가 올라온다”고 목요행동을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겨레하나 목요행동’ 중 한 청년이 일본 스가 총리의 입에 X자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서울겨레하나 목요행동’ 중 한 청년이 일본 스가 총리의 입에 X자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대학생들, 시민들에게 강제동원 문제 알려

30~31일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옆에서는 대학생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일제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활동이 진행되었다.

활동에 참가한 이수민 대학생은 “활동을 준비하며 가슴 아픈 역사를 자세히 알게 되었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더욱 느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이 용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시민들에게 강제동원 문제를 알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대학생들이 용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시민들에게 강제동원 문제를 알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특히 31일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직접 낭독하고 ‘우리가 증인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강제동원 피해자와 함께 계속 활동해나갈 것임을 보여주었다.

▲대학생들이 용산역 계단에서 ‘우리가 증인이다. 역사왜곡 멈춰라’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대학생들이 용산역 계단에서 ‘우리가 증인이다. 역사왜곡 멈춰라’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시민들의 행동은 이어질 것

판결 2년이 지났지만, 많은 시민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일본에 사죄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청년들의 ‘서울겨레하나 목요행동’은 매주 목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다. 강제동원 공동행동은 시민 인증샷 캠페인을 신문 광고에 이어 연말 지하철 광고로도 추진할 계획이며, 국제캠페인으로 확대해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항의행동은 계속 될 뿐 아니라 일본이 판결을 거부하면 할수록 더욱 거세질 것이다.

- 인증샷 캠페인 참가하기 http://www.JapanApologize.com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홈페이지 캡쳐 화면.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홈페이지 캡쳐 화면.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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