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가 창간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20년간 무엇을 해왔냐고 자연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년간 남측에는 진보-보수-진보 정부가 들어섰고 그럴 때마다 한반도 정세는 요동쳤습니다. 지난 20년은 통일정론을 표방한 통일뉴스에 있어서는 환희와 열정 그리고 어둠과 재생의 시기였습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측 국방위원장 간의 역사적 첫 만남과 6.15공동선언 발표는 환희와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10.4선언 발표 시까지 통일뉴스는 열정과 절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와 2013년 박근혜 정부 시기는 어둠의 시간이었으며, 2016년 겨울 국민적 거사인 촛불혁명으로 민족화해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2017년 들어서면서 재생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통일뉴스는 한국사회에서 통일언론으로서의 시민권과 발언권을 갖기 위해 분투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6.15공동선언의 산물인 통일뉴스가 20년간 놓치지 않고 지켜온 핵심 가치는 6.15선언 제1항에 합의한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입각한 ‘민족과 ‘민족주의’였습니다. 남과 북의 통일은 이념이나 제도가 아닌 민족으로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남북관계에서는 민족화해와 민족공조로 나타나길 바랐습니다.

통일뉴스가 이제 새로운 20년 앞에 섰습니다. 향후 20년간 무엇을 하고자 하냐고 당연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남측의 통일방안을 넘어 남과 북이 합의할 수 있는 전 민족적 차원의 통일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지금 남측의 통일방안은 그 기초로 되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노태우 정부 때 만들어졌고 이는 김영삼 정부 때 민족공동체통일방안으로 정립되었습니다. 보수 정부 때 이뤄진 통일방안이지만 진보적인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그리 괘념치 않았습니다. 남측에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든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유지됐습니다.

나아가 남북에 어떤 정부나 어느 지도자가 들어서도 흔들리지 않는 통일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다행히도 남과 북은 그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6.15선언 제2항에 제시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성’입니다. 남과 북은 이에 근거해 함께 통일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남과 북이 통일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측에서 통일담론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군부독재 시절이나 민족 대결적인 정부 때는 통일담론을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되었지만, 6.15선언 이후에는 봇물 터지듯 나올 법한 통일담론 논의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부침하면서 계기적으로 ‘전쟁 분위기’가 돌출한 탓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평화담론에만 머무른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평화담론은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종당에는 통일담론 논의로 나아가든지, 아니면 최소한 두 담론 논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통일담론을 논의하는 것은 다가올 통일시대를 맞이하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통일뉴스는 지난 20년간 지켜온 핵심 가치인 민족과 민족주의, 우리 민족끼리에 입각한 ‘민족 문제’에다 향후 20년에는 통일담론과 통일방안에 입각한 ‘통일 문제’를 더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통일뉴스의 과거와 미래를 이렇게 밝히고자 합니다.

“지난 20년은 민족과 함께한 20년이었고, 향후 20년은 통일로 함께 갈 20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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