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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월드컵 유감` - 김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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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6.2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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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우(독도찾기운동본부 일꾼)


지금 온 한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월드컵 승리에 따른 환호 때문이다. 실제로 이만큼 전국민이 한마음이 된 적이 예전에는 없었다. 세계도 놀라는 엄청난 환호 속에 정부는 정부대로 경제계는 그들대로 이런저런 약속과 대책 발표로 잇속을 챙기려 들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추가로 대중공연문화 허용 계획을 발표하였다.

월드컵 개최와 승리를 통해 얻는 실제적 이익이 무엇인지는 시간을 두고 자세하게 따져 보아야 할 일이지만 맨 처음 목적으로 내걸었던 관광객 방문을 통한 경제적 성과는 전혀 없는 것 같다. 만약 한국이 단독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고 시설투자도 이렇게 벌리지 않고 적정선에서 해결하였다면 월드컵은 사업적으로도 성공하고 국가의 이미지도 제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과 공동주최이다 보니 선수들의 선전과는 상관없이 한국은 일본에 붙어다니는 부속물 정도로 취급되고 경제적인 성과는 일본이 다 챙겨가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만들면 만들수록 그 성과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다 내어줘야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한국이 단독으로 개최하였다면 한국의 우승도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을 압도하는 엄청난 응원단의 힘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된다면 우승과 개최국의 이미지와 응원이 결합되고 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문화까지 겹쳐져 한국이 얻는 수익은 여러 면에서 참으로 컷을 것인데 이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단지 선수들의 분투에 따를 축구 순위에만 매달려야 하니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를 누가 만들어 내었는가. 돌이켜 보면 김영삼 정부 시절 월드컵 개최를 놓고 일본과 경합을 벌이다가 한국이 월드컵대회를 독자적으로 가져오게 되었을 때 돌연 이수성 총리가 나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대회 유치 계획을 발표하여 세간에 많은 논란을 빚었다.

우선 국제기구인 피파가 예전에 일찍이 없었던 2국가 공동개최를 반대하였다. 여기에는 2국가가 함께 개최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우선 선수들이 2국가 사이를 왔다갔다해야 하는데 이건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시간 소모와 체력 소모, 경비부담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응원객과 관광객도 2국가 사이를 왔다갔다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도 불필요한 경비부담과 시간 소모와 호텔예약 항공편 예약을 비롯한 예약과정에서 엄청난 낭비와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조직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의견을 물어 본다면 분명 결사반대였을 것이다.

또한 경기배치문제도 대단히 복잡해지고 이익금을 배분하는 문제, 수입금을 창출하는 문제도 엄청나게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었다. 이런 복잡한 문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피파 역사에서 공동개최라는 문제가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피파의 반대를 설득하는데서 한국이 엄청난 양보를 하지 않았을지 의문이 생긴다. 뒷돈을 얼마나 썼는지도 궁금하다. 문제가 복잡해지고 피파에 어려움이 생기면 무조건 한국이 손해보고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묵계가 성립되지는 않았는지 의문이다.     

국민들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한국이 가져오게 되어 있는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데 어떤 사람이 쉽게 납득 할 수 있겠는가. 당시 한국은 올림픽을 혼자의 힘과 시설로 치러 어떤 국제행사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로 공동개최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손실이었다. 한국과 일본사이를 관광객들이 계속 왕래하면서 경기를 볼 리는 없고 세계의 관심이 낮은 초반에는 오지 않다가 관심이 높아지는 후반에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오게 되는데 후반부의 경기는 주로 일본에서 치러진다. 따라서 관광객은 주로 일본에 호텔비용을 지불하고 일본상품을 구매하고 일본문화를 감상하고 일본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그러니 광고도 일본에 더 몰리게 되어 있다. 결국 돈은 일본이 다 챙기게 되고 한국은 일본을 위하여 봉사하는 구실만 하게 되는 셈이다.

관광객의 취향을 보아도 그렇다. 어느 한 국가에 있어야 의식주 문화를 통일적으로 접하면서 그 국가와 문화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데 왔다갔다하면 강한 국가의 이미지만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자기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상품화 한 수준에서 한국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일본과 한국을 오간 관광객이 설령 있다 해도 그들 머리속에는 일본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공동개최국가라면 어느 국가에 갈 것인가. 이미 머리에 박힌 일본쪽으로만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다 자잘한 이야기다. 당시 일본 나고야 월드컵 유치 추진위원장이 살해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주간지에서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일본중앙정부가 개입되었다는 설도 있었다.

이런 엄청난 일들이 감추어지면서까지 이익은 없고 손해만 있는 발상을 왜 한국이 굳이 강행했는지 그 실제적 이유를 추측해 보면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이라는 큰 국제행사를 함께 주최하면서 양국 사이에 놓여있는 역사문제와 민족정서를 녹여 한일양국의 국민정서를 하나로 만들자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월드컵을 공동주최하면 한국과 일본은 불가피하게 긴 준비기간과 행사기간에 엄청난 양국민의 교류와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기간의 언론보도를 통하여 양국의 일체감을 강조하면 양국민이 자연스럽게 형제처럼 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당시 한국과 일본 집권층의 인식이었다고 생각된다.

한 형제가 되고 나면 지난날의 살육과 약탈과 침략은 없던 일로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친밀감으로 정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새 역사의 창조다.

이런 인식의 밑바탕에는 한국사람이 일본을 향하여 외치는 침략과 살육전에 대한 반성요구가 부당한 것이고 하루빨리 없애 버려야 할 잘못된 정서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바로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군국주의의 사고방식을 한국 지도층이 함께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양국공동개최 정신에 걸맞게 영문으로 KOREA-JAPAN이 나란히 새겨진 깃발이 휘날리고 여러 문양에도 마치 한나라처럼 인식되도록 세심하게 노력한 흔적이 비쳐진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JAPAN-KOREA로 알려지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면 이런 공작적 행사를 통하여 역사의 문제점이 사라지고 새 출발이 될 수 있겠는가. 2002년 6월 24일자 경향신문에 "박수 뒤의 비아냥"이라는 작은 보고에서 일본이 한국의 월드컵 진출을 얼마나 배아파하는지, 그들의 기쁘다는 표현 뒤에 얼마나 날카로운 가시가 감추어져 있는지 밝히고 있다. 그 기사도 아주 순수하고 순진한 한 기자의 보고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는 훨씬 심할 것이다. 모든 이익을 그들이 챙겨가도록 하는데도 말이다.
                 
한국과 일본간의 역사문제라는 게 모두 일본의 탐욕과 무자비한 살육이 몰아온 것이지 한국인이 심심해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그 뒤에도 그들은 한국인의 아픈 상처를 얼마나 조롱하고 짓밟아 왔는가. 일본이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았다 해도 심심풀이 조롱으로 수십년간 화를 돋구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한국인은 지난 일을 까맣게 잊어 버렸을 것이다. 가정이지만 처지가 뒤바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한국인은 일본의 복수로 사람은 물론 개나 고양이까지 씨가 말랐을 것이다.

잘못된 정치계산으로 월드컵을 유치한 김영삼 대통령은 그 뒤에도 독도를 일본에 양보하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만들어 내었고 그러면서 입으로는 "버르장머리를 고치니" 어쩌니 내발리다가 다시 독도 부두 준공행사에는 장관조차 참석 못하게 하고 행사도 울릉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도록 하는 등 엄청난 반민족적, 반역사적 폭거를 감행하였다.

뒤를 이은 김대중 대통령도 한일월드컵을 일본 대중 공연문화 상륙의 기회로 삼으려는, 김영삼과 동일한 발상을 내비치고 있다. 3김 그들은 각각 차이가 있다고 할지 모르나 민족적 입장에서 본다면 한치의 차이도 없는 인식체계와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식민지기에 주입받은 대동아공영권 논리의 수제자로서. 언제 이런 사고방식이 한국에서 청산될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만약 공동개최의 정신이 제대로 살려져 한국과 일본사이에 아무런 정서적 저항감도 없고 친화감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이라는 국가가 소멸하고 일본이라는 국가만 남게 될 것이다. 강력한 국가주의로 하나가 된 일본은 무엇을 할까. 지난 과거의 행태를 되풀이 추구할 것임은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반성을 집요하게 촉구하고 나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는데 미래를 주장하고 나서는 자는 모두 반인륜적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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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qnseksrmrqhr () 2012-05-14 14:48:27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선진국이란 모두 자국의 역사를 철저하게 관리한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자국의 역사만 그런건지 타국의 역사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는 의문입니다....그때 치욕의 역사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청산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수난의 역사를 되새기지 않았을텐데....떠 후회만하고 있습니다....역사는 과거의 이벤트가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이해해야할 절대값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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