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기자(mskim@tongilnews.com)


한국세계지역학회(회장 안택원)는 26, 27일 이틀간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한반도와 세계정세: 한국에서의 지역연구」라는 주제로 추계학술회의를 개최했다.

27일 학술회의에서 곽승지(연합뉴스 영문뉴스국 북한팀장)박사는 `김정일 시대의 북한 이데올로기`, 서동만(외교안보연구원) 교수가 `김정일 시대의 북한정치`, 김근식(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이 `김정일 시대 북한경제`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곽승지 박사는 "김정일 시대의 북한 이데올로기로는 붉은기 사상, 군 중시사상, 강계정신, 과학 중시사상이 있으며 이는 새로운 현실 인식하에 실천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띤다"며 "김정일 시대는 이전의 좌편향적 사상 중시사상에서 북한 실정을 반영한 우편향적 과학 중시사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한국외국어대)교수는 "과학 중시가 국가사회주의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했다.

서동만 교수는 90년대 이후 북한은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김일성 주석의 사망, 자연재해 등으로 개혁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였다고 지적하고 최근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생산의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북미관계에 대해 북한이 `안전보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김정일에 대한 인식이 각국에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조명록 특사의 미국 방문 등 군을 대외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는 매개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서교수는 북한의 이런 일련의 변화가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와 유사하다고 말했으나 "무엇이, 왜, 그러한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양현수(통일정책연구소) 교수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근식 연구위원은 김정일 시대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은 농업, 경공업, 무역을 중시하는 이른바 `3대 제일주의`에서 `과학기술 중시`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3년 김정일의 경제노선은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경제부문에 집중하겠다는 3대 제일주의로 나타났고 1998년부터 `사회주의 강성대국론`을 내놓고 새로운 경제발전전략인 `혁명적 경제정책`과 `과학기술중시정책`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발표자들은 북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절대 필요한 때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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