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간의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북한당국의 입장이 표명되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 한미간 독수리-2000 합동군사연습은 최근의 남북, 북미간 관계개선 분위기에 역행한다고 지적하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 훈련이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이 훈련은 "우리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대변인은 최근 북미 공동성명 발표 및 고위급 인사의 내왕으로 북미간 적대관계가 완화되고 있으며, 남북관계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 군부 접촉과 협상까지 진행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장완화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리는 것은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고 건드리는 로골적인 도전"이며 "화해와 협력에로 나아가는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난하였다고 통신은 보도하였다.

대변인은 지난 1992년 합의된 남북합의서가 이행단계로 들어갈 때 "이러한 합동군사연습에 의하여 깨여져 나갔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군부호전계층들"의 분별있는 처신을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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