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기자(hjpark@tongilnews.com)


▶조선노동당 창건 55돌 경축 열병식 및 군중시위
10일 노동당 창건 55돌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55돌 경축 열병식 및 군중시위` (사진-연합뉴스)

유례없는 규모의 이번 55돌 노동당 창건 기념식 행사는 곳곳에서 지난 90년대 겪었던 시련과 고난의 북한 모습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으로의 전환을 볼 수 있다.

10일 거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55돌 경축 열병식 및 군중시위에서 연설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인 차수 김영춘의 연설내용을 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연설은 먼저 당창건 55돌의 성대한 열병식과 군중시위 개최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중대한 계기"로서의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광복직후 김일성 주석이 당을 창건한 이래 "영광찬란한 노동당 시대"가 펼쳐지게 되었고, 특히 "김정일 동지를 진두에 높이 모이서 자랑찬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평가함으로서 현재의 시점을 자랑찬 전성기라 표현하였다.

94년 7월 김 주석 사망 이후 3년을 유훈통치로, 그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추대 3년을 경제적 침체와 자연재해까지 덮쳐 북한 스스로도 `고난의 행군`을 강조했던 시기라면 이제 새 천년은 김정일 위원장 중심의 전성기에 들어섰음을 분명히 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어 연설은 김정일 위원장의 `로숙하고 세련된 영도`의 본보기인 선군정치를 강조하였다.

즉, 김정일 위원장은 당을 통한 군사부문을 앞세우는 정치를 통하여 최근년간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어려운 시련을 이겨내고 강성대국건설과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결정적 국면을 열어 놓은 `세기적인 기적`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설문에 등장하는 `과시하는 중대한 계기` `자랑찬 전성기` ` 결정적 국면` `세기적 기적` 등의 용어는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영도와 이에 따른 현재적 국면의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선군정치를 강조하며 인민 군대를 혁명의 기둥, 주력군으로 강조하였으나 `원쑤들의 침략책동`이라는 간결한 표현으로 적대감을 극도로 자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북한은 `인민군대의 총창 위에 평화가 있고 사회주의의 승리가 있다`며 군사우선정치를 표명할 정도로, 선군정치가 자국의 안보를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북미관계 개선 기류를 타고 극도의 표현들은 삼가는 모습이다.

당창건 55돌 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는 성대한 기념식 장면이 CN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동안, 조명록 특사는 미 클린턴 대통령과 역사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성대한 기념식은 북한내 `일심단결`을 도모하고, 미국에게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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