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북한은 수 년간 지속된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적어도 250만 명의 기아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약 700만 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일요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 구호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기아 사망 건수가 절정에 달했던 97-98년 이후 수 년째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있어 기아 문제가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전하고 북한의 현 지도부가 건재하는 한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에 있는 국제개발(International Development)의 앤드루 냇시어스 소장은 북한 기아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한 논문 `북한의 대(大)기아 - 기아, 정치, 그리고 대외정책(The Great Famine - Famine, Politics, and Foreign Policy)`에서 당국의 은폐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났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냇시어스 소장은 구호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 인구가 10년 전 2천200만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1천500만명을 약간 밑도는 등 700만 명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 뒤 `기아로 적어도 250만 명이 숨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으며 20세기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굶주림으로 인구의 10%가 희생된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사망자수를 22만명으로 발표한 것을 상기시킨 뒤 `(북한당국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자행해왔으며 이런 식의 은폐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한탄했다.

이 신문은 `논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당국이 피해 상황을 은폐하고 구호 식량도 임의대로 배분할 수 있도록 유엔 구호기관들을 조종해 온 데 대한 냇시어스 소장의 증거 수집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구호 관계자들은 정확한 기아 상황의 정확한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도의 국제 구호기관 관계자들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먹일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북한에 제공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작 이들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5세 이하 어린이의 40%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논문은 지적했다. 논문은 또 유엔 구호기관들이 98년 충분한 구호식량을 북한에 보냈으나 이미 시기적으로 늦는 등 북한 기아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적절하거나 시의적절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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