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최근 황해남도 안악군 월지리에서 새로 발굴되었다고 보도한 2기의 고구려벽화무덤은 지난 5~6월 류천과 현천지역에서 각각 발굴된 것이라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2기의 고구려벽화무덤을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고적발굴대가 "안악군 월지리의 여러 지역에 떼를 지어 분포되어 있는 수많은 고구려무덤 가운데서 5기의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 류천과 현천지역에서 각각 발굴"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중 류천지역에서 발굴된 첫번째 벽화무덤은 안길과 안칸으로 이루어진 돌칸흙무덤으로서 무덤안칸이 평면정방형이고 특히 천정이 평행삼각고임형식으로 된 전통적인 고구려시기의 무덤이며, 이 무덤벽화의 기본주제는 사신도이다.

"벽화무덤 안칸의 북쪽벽에는 두 마리의 뱀이 두 마리의 거부기(거북이)를 휘감고있는 현무, 동쪽벽에는 크게 벌린 아가리로 시뻘건 혀를 길게 내밀고 갈기를 휘날리는 청룡, 서쪽벽에는 땅을 박차고 달려나가는 백호, 남쪽벽에는 날개를 활짝 편 두 마리의 주작이 그려져 있다."

신문은 "이 사신도 역시 활달하고 기백있는 필치와 선명하고 부드러운 색채표현들로 하여 고구려 인민들의 강의하고 진취적인 기상과 함께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면서 무덤속 사신도를 묘사했다. 사진으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 평행삼각고임천정 [캡쳐사진-노동신문]
▲ 보리수 [캡쳐사진-노동신문]
▲ 구름무늬 [캡쳐사진-노동신문]
▲ 연꽃 [캡쳐사진-노동신문]

"무덤천정에는 연꽃무늬와 구름무늬, 연꽃잎과 보리수, 거북잔등무늬들과 함께 특히 지금까지 고구려벽화무덤에서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별자리들이 그려져 있다"며, 일부 벽화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현천지역에서 발굴된 벽화무덤도 안길과 안칸으로 이루어진 돌칸흙무덤인데, 이곳에서는 해를 그린 그림을 비롯하여 많은 벽화조각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이번 무덤발굴 과정에서 △큰 고리와 작은 고리 △구형의 중간장식과 살구잎 모양의 드림장식으로 이루어진 금귀걸이 △네잎으로 된 꽃잎형 금장식품 등 9점의 순금유물들이 나왔다고 알렸다.

신문은 이번 발굴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그 의미에 대해 평가했다.

조선고고학학회에서는 "류천지역에서 발굴된 무덤이 황해도 일대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사신도 주제의 벽화무덤으로서 그 축조시기는 6세기 전반기 경"으로 확증하고 "강서구역에 있는 고구려벽화무덤인 덕흥리벽화무덤을 발굴한 때로부터 40여년 만에 벽체와 천정구조, 벽화까지 뚜렷하게 남아있는 고구려벽화무덤이 새로 알려지고 고구려의 문화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금제품들이 발굴된 것은 고고학 분야에서의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지금까지 역사학계에서는 안악군 오국리에 있는 4세기 중엽의 고국원왕릉을 비롯해 고구려벽화무덤들이 집중되어 있는 안악지방을 4~5세기 고구려의 남방진출을 위한 후방기지, 보급기지로 파악했으나, 이번 월지리 일대에서 6세기 고구려벽화무덤과 유물들이 새로 발굴됨에 따라 "당시 이 지방에 고구려의 높은 급의 관료들이 많이 살고 있었으며 따라서 안악지방이 고구려 말기까지 중요한 행정적 중심지의 하나였다"고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기에 발굴된 고구려벽화무덤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별자리들과 그밖에 환상적인 벽화들, 세련되고 화려한 금귀걸이를 비롯한 귀중한 유물들이 발굴된 것은 당시 고구려의 천문학 수준과 발전된 금속세공술, 고구려 사람들의 신앙 관념에 대하여 새롭게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된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는 안악군 월지리 일대에 대한 조사발굴사업을 계속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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