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북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 나가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담화를 발표해 최근 미국 정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10월 북미정상회담설에 대해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1부상은 "당사자인 우리(북)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섣부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대통령선거 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며 "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그리고 영변 핵시설과 일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걸 골자로 한 10월 북미정상회담설 등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부 전문가들의 언급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최 1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선을 그었다. 

2018년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를 전제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대화가 아니라면 만날 필요도 없다는 것.

이어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하면서 "그 누구의 국내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전문)

우리의 기억에서마저도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조미수뇌회담》이라는 말이 며칠전부터 화제에 오르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서뿌르게 중재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대통령선거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미국집권층이 공감하고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있다.

지어는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완화와 바꾸어먹을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있다.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고있는데 대하여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수 있겠는가.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

미국이 아직도 협상같은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계산표를 짜놓고있다.

그 누구의 국내정치일정과 같은 외부적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변경되는 일은 없을것이다.

더 긴말할것도 없다.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

주체109(2020)년 7월 4일

평 양

 

(출처:조선중앙통신 20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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